골프웨어 인기 색상은 '모노톤'
닥스골프, 이태리 원단 차별화... 고기능성에 한정 출시로 승부
100% 캐시미어 소재 먼싱웨어... 프리미엄 골프 스웨터로 인기
헤지스골프는 브랜드 리뉴얼
닥스골프 '인헤리턴스 라인(Inheritance Line)'
헤지스골프 23FW 화보
먼싱웨어 스웨터 컬렉션
올해 패션계를 휩쓸고 있는 '올드머니 룩' 열풍이 필드로 옮겨 붙었다. 큰 로고나 화려한 패턴의 아이템 등으로 과도하게 브랜드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운 소재와 간결한 디자인으로 '대대로 물려받은 부'를 표현하는 올드머니 룩이 골프 웨어에서도 인기다.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한 제품은 전년 대비 매출이 급격히 뛰었고, 색상도 전보다 차분한 계열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골프웨어 업계는 최고급 소재에 힘을 주거나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을 단행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회색, 베이지 등 모노톤 컬러 인기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브랜드의 색깔을 지우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해 리뉴얼 한 골프웨어가 주목받고 있다. 가을 필드에도 조용한 럭셔리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올드머니 룩이 화려함 보다는 단정함과 정숙함을 추구하는 트렌드이다보니 컬러도 차분한 모노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닥스골프 FW 컬렉션의 모노톤 컬러 아이템 중 '그레이', '베이지' 컬러 아이템은 지난해 유행이었던 '그린', '버건디 '컬러 대비 20% 이상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최고급 프리미엄 라인에 대해 한정 수량만 판매하면서 그 가치를 더욱 높이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LF의 '닥스골프'는 이번 FW시즌부터 이전과는 다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신규 브랜드가 넘쳐 나고 있는 골프웨어 시장 속에서 일시적인 트렌드와 흐름을 쫓기 보다 브랜드 자체의 프리미엄과 고급스러움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 중이라는게 LF의 설명이다. 이탈리아 최고급 수입 원단을 사용하거나, 고급스러운 모노톤 컬러를 메인으로 활용한 FW컬렉션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패션업계 큰 트렌드로 자리잡은 '조용한 럭셔리' 열풍을 골프웨어에도 접목시키는 추세다.
'닥스골프(DAKS GOLF)'는 하이엔드 럭셔리 라인 '인헤리턴스 라인'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했다.
오프라인 일부 매장에서만 한정 출시한 인헤리턴스 라인은 고기능성에 바탕을 둔 절제된 럭셔리 무드를 앞세워 '올드머니 골프웨어' 룩을 제안한다. 로고 대신 닥스 오리지널 크레스트(CREST)를 심볼로 사용하고 오랜 연구개발을 거친 봉제 방법과 공정 퀄리티에 차별화를 뒀으며, 한정 수량만 판매한다. 최고의 기능성 원단을 생산하는 이탈리아의 까르비코, 깐끌리니 등 유명 업체의 수입 원단을 사용했고 일반적인 스트레치 소재보다 높은 밀도감과 신축성을 가진 트리코트 소재를 사용해 스윙 시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고기능성에 더욱 집중했다. 23FW에는 일부 제품을 공개했고, 24SS부터 본격적인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도형 LF 골프사업부 사업부장은 "성숙해진 국내 골프웨어 시장에도 '올드머니' 트렌드가 번지면서 고기능성은 물론이고 절제된 럭셔리 스타일을 챙길 수 있는 아이템들이 골퍼들에게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100% 캐미시어 스웨터 매출 2배 증가
고급스런 소재의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골프웨어 브랜드 '먼싱웨어'의 경우 신제품으로 출시한 100% 캐시미어와 고퀄리티의 울 소재 스웨터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약 2배 가량 높은 판매율을 달성했다.
데상트코리아가 전개하는 아메리칸 하이엔드 골프웨어 먼싱웨어는 올 가을 시즌 최고급 소재와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인 '먼싱웨어 스웨터 컬렉션'을 공개했다. 최상급 캐시미어와 메리노 울을 사용해, 직물 자체의 우아함을 살리고 잘 재단된 패턴으로 고급스러운 실루엣을 완성했다. 럭셔리 메리노 울 소재는 호주, 뉴질랜드에서 엄선한 최상의 소재를 사용했고, 캐시미어는 최상급 원사 공급사 '토드앤던컨'의 것이다. 고급 캐시미어 원사를 사용해 선명한 컬러감이 오래 유지되며, 가볍고 보온력이 우수하다. 또한 부드러운 터치감으로 최상의 착용감을 느낄 수 있어, 가을 시즌 라운딩 아이템으로 착용하기 좋다.
주력제품인 남녀용 '캐시미어 스웨터'는 유러피안 하이엔드 소재의100% 캐시미어 소재이다. 밀도 높은 하이게이지 캐시미어 직조 원단을 사용해 얇은 두께감에 가벼운 착용감이 장점이다. 특히, 여성용 '모노그램 베스트'와 '스웨터'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간절기 여러 옷을 겹쳐입는 레이어드 용도로 유용하다. 톤온톤의 유사한 컬러 배색으로 다른 옷과 스타일링하기 쉽다. 플리츠 스커트와 함께 입으면 깔끔한 골퍼 룩이 완성되며, 일반 팬츠에 착용해도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을 보여준다.
■새 로고와 컬렉션으로 브랜드 리뉴얼도
'헤지스골프(HAZZYS GOLF)'의 경우 새로운 브랜드 로고와 컬렉션을 앞세워 '프리미엄 트래디셔널 골프웨어'로의 포지셔닝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새 로고로 첫 선보인 23FW 컬렉션은 원색의 강한 색감을 내세웠던 과거와는 달리, 브랜드가 가진 진중함과 고급스러운 색채감을 표현하기 위해 차분한 모노톤, 파스텔톤 컬러와 고급스러운 소재에 중점을 뒀다.
최근 헤지스골프 소속 선수 임진희 프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3승을 거둔 대회에서도 23FW 시즌 아이템들을 고급스럽게 스타일링 했는데, 그 중에서도 파스텔톤 핑크와 블루 컬러의 니트 아이템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새 로고를 활용해 만든 모노그램의 패턴 아이템도 잇따라 선보였다. 스타일리시함과 보온성에 초점을 둔 방풍 스웨터와 'H' 로고 포인트의 V넥 니트 등 일상과 필드 어디에서나 활용 가능한 클래식한 아이템들은 높은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고급화 전략이 통하고 있다. 헤지스골프는 '프리미엄 골프웨어' 포지셔닝을 내세워 지난 2017년 첫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하노이, 호치민 등 베트남 8개점과 중국 상해 1개점 등 총 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2017년 대비 2018년 첫 해 매출 신장률이 약 400%를 기록했으며 이후 매년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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