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정유진]
[파이낸셜뉴스]
실적부진에 시달렸던 이마트가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성장세로 전환되며 실적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점포 리뉴얼이 구매자수 증가로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4·4분기에는 쓱데이와 개점 30주년 기념행사 등 이마트가 공들여 준비한 연말 대형 행사가 이어지고, 한채양 신임대표가 "본업 경쟁력 강화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선언한 만큼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4일 이마트는 지난 3·4분기 별도기준 매출 4조 4386억원, 영업이익 11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약 5% 늘었다.
이마트 별도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이마트의 물가 안정 기여 연중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 등 소비자 관점의 상품 혁신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더 리미티드는 매 분기별로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 필수품을 선정해 초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높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월계점과 연수점, 킨텍스점 등의 점포 리뉴얼도 효과를 톡톡히 내면서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전기요금 등이 상승하면서 시도한 영업시간 단축 등의 에너지 비용절감 노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문점은 수익성 위주의 사업구조 재편 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3·4분기 94억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누계 영업이익 285억원을 기록했다.
할인점은 지난 2·4분기(5.5%)에 이어 3·4분기에도 구매자 수가 5.8% 늘어났으며, 트레이더스는 1·4분기(1.3%), 2·4분기(3.2%)에 이어 3·4분기에는 6.2% 증가했다
이마트의 연결 기준 3·4분기 순매출액은 7조 709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2억원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28억 감소한 779억원을 기록했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원가 부담 증가로 인해 신세계건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551억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G마켓은 지속적인 수익성 강화 작업이 효과를 거두며 3·4분기 영업손실이 지난해 대비 48억 줄어든 101억을 기록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신세계프라퍼티는 엔데믹 영향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7억 늘어난 149억, 신세계프라퍼티는 84억 늘어난 106억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스타벅스가 지난해보다 232억 늘어난 498억, 신세계푸드가 35억 증가한 78억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마트는 향후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신규 출점과 리뉴얼 등을 통한 외형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수익성 강화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3사의 기능을 통합, 매입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는 “3·4분기에는 소비자 관점에서의 상품 혁신과 점포 리뉴얼이 큰 폭의 구매자 수 신장으로 이어지는 등 본업 경쟁력이 회복되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며 “오프라인 3사의 기능 통합을 본격화하고 구조적 쇄신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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