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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대로 강남3구 입성 노린다… 특공에만 1만4천명 몰려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청약
특별공급 평균경쟁률 108대1 수준
일반청약도 실수요자 대거 몰릴듯
분양가 저렴한 ‘분상제 단지’ 흥행

7억대로 강남3구 입성 노린다… 특공에만 1만4천명 몰려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투시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올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첫 분양에 청약 수요가 대거 몰렸다. 특별공급에만 1만4000여명이 접수해 100대1의 경쟁률을 넘어섰다. 입지경쟁력 뿐 아니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합리적 분양가와 후분양 등이 흥행의 동력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매매시장 정체에도 입지와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사업장에 대한 청약쏠림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7억원대 강남 입성… 청약수요 폭발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서울 송파구 문정동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투시도)의 특별공급 130가구 모집에 총 1만4058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108대1 수준이다. 생애최초 특공에만 9774명이 접수했으며 신혼부부 특공에도 3949명이 지원했다. 올해 들어 강남3구를 통틀어 처음으로 공급된 단지다.

이 같은 쏠림에 일반청약에서도 자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4일과 15일에는 1순위 해당지역과 기타지역 청약이 진행되고, 16일에는 2순위 접수가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합리적인 분양가로 강남3구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을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저렴한 분양가에다가 일반분양 가구의 절반 이상이 49㎡의 소형이라서 분양가 수준이 높지 않았다"며 "해당 단지의 경우 49㎡ 면적이 많아 전체 비용을 줄이면서 강남3구에 진입할 수 있는 게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582만원이다. 49㎡ 7억원대, 59㎡ 8억 후반, 74㎡는 10억원대다. 이는 최근 분양 단지 중 3.3㎡당 3550만원 분양가로 공급된 서울 동대문구의 '이문아이파크자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인근 주변 단지에 비해서도 낮다. 인근에 2010년 준공된 송파파인타운 1단지 84㎡는 지난달 최고 11억4000만원에 매매됐다, 2004년 준공된 문정래미안 84㎡도 지난 9월 최고 13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입지에서도 문정동 일대는 총 9000여 가구를 품을 주거타운이 조성될 예정으로 수서역세권, 복정역세권 개발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어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연내 강남3구 분양 가운데는 30가구 미만 단지를 제외하면 유일하다. 올해 분양 예정이던 강남3구의 청담르엘과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리츠카운티,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 등이 내년으로 미뤄졌고,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 강남 도곡동 래미안레벤투스 등도 내년 공급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 중심 청약쏠림 심화 전망

서울은 한정된 공급물량 등으로 입지,분양가 매력이 높은 단지 중심의 청약쏠림 심화가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현재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지만, 공급 부족 우려에 경쟁력을 확보한 사업장에는 청약수요가 집중될 것"이라며 "서울에 주택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반면, 공급은 한정돼 서울지역 청약 경쟁률은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 컨소시엄이 지하 2층~지상 18층, 14개동에 총 1265가구를 공급하는 단지로, 전용 49~74㎡ 299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오는 2024년 9월 입주를 앞둔 후분양 단지로 입주가 빠른 만큼 자금 여력이 확보돼야하고, 강남3구는 투기과열지역으로 전매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 것도 감안해야한다.
청약 당첨자 발표는 오는 22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분양의 경우 공정률이 60~80% 이상 진행된 경우 분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아파트 외벽, 지하주차장 등 골조가 일부 세워진 이후 분양되는 만큼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