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이소 명동역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15일 한 외국인 관광객이 다이소 명동역점 입구 바로 앞에 비치된 화장품 진열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15일 다이소 명동역점. 명동역 바로 앞에 위치한 12층 규모의 매장에 커다란 캐리어를 끈 일본인 관광객들이 들어섰다. 그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 건 매장 입구 바로 앞에 놓인 화장품 진열대였다. 각종 화장품과 미용 도구가 있는 2층 외에 여전한 K-뷰티 인기 속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화장품과 마스크팩을 별도로 진열해 둔 코너다. 히잡을 두른 한 여성 관광객은 바로 옆 BTS 멤버들을 본떠 만든 피규어 인형 진열대 앞에 서서 연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1층 계산대 앞은 커다란 매방용 메시 백에 콤부차와 한국 과자 등 먹거리, 화장품을 가득 담은 채 차례를 기다리는 외국인들로 붐볐다.
■'관광 명소'된 다이소...다양한 균일가 제품 인기
다이소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꼭 들러야 하는 대표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1000~5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K-뷰티를 대표하는 화장품과 각종 생활용품까지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외국인들의 대표 쇼핑 코스로 인기다. 특히 명동역 바로 앞에 위치한 다이소 명동역점은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을 정도다.
16일 다이소에 따르면 전국 다이소 매장의 올해 1~9월 해외 카드 결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5% 늘었다. 결제 금액도 같은 기간 150%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1년간 문을 닫았던 다이소 명동역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맞기 위해 기존 8층에서 12층 규모로 확장해 올해 3월 택스리펀 매장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진열대를 매장 바로 앞에 비치하고, 견과류 전용 집기도 배치했다. 명동길에 위치한 인근 명동본점도 같은 시기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뷰티, 식품 등의 진열 면수를 넓혔고, 새로운 디자인의 매대를 도입하는 등 재단장을 통해 외국인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15일 다이소 명동역점 화장품 코너에 다양한 마스크팩과 화장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15일 다이소 명동역점 식품코너에 다양한 김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여전한 K-뷰티 인기에 K-식품도 잘 팔려
다이소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단연 뷰티 제품이다. 올해 3~10월 다이소 명동역점에서는 뷰티·퍼스털케어 용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 5000원짜리 초저가 화장품으로 국내에서도 인기인 기초 화장품을 비롯해 색조화장품, 바디용품, 미용 소품, 위생용품 등이 골고루 인기다.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콤부차를 비롯해 오레오, 칙촉 등 과자, 스틱커피 등 먹거리를 찾는 수요도 많다. 다이소 명동역점 5층 식품코너는 뻥튀기, 찹쌀과자 등 전통과자를 비롯해 젤리, 초콜릿, 통조림햄, 컵라면 등 마트 못지 않은 상품 구색을 갖추고 있다.
2층 뷰티코너 못지 않게 붐비는 층 중 하나다.
다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K-뷰티, K-식품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한국을 여행하며 간식으로 먹거리를 사거나, 지인에게 여행 선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팬시용품, 주방용품도 뷰티용품과 식품에 이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군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이소는 코로나19 엔데믹 후 쌓인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품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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