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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 세계 최초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첫삽’

‘울산 ARC’ 기공식… 2025년 완공
축구장 30배 규모에 1조8천억 투자
年 32만t 폐플라스틱 재활용 가능
"연간 매출 7000억 이상 달성할 것"

SK지오센트릭, 세계 최초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첫삽’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성민 국회의원(왼쪽 여섯번째부터)이 15일 울산 남구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에서 열린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 '울산 ARC 기공식'에서 세레모니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제공
SK지오센트릭이 울산에 세계 최초로 추진하는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건설을 위해 첫 삽을 떴다. 2025년 말 완공 예정으로 총 투자비는 1조8000억원에 이른다. SK지오센트릭은 이 공장에서 연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 이상의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매출 7000억, 영업익 2500억 기대"

SK지오센트릭은 15일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인 울산 ARC 기공식을 진행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김두겸 울산시장, 박성민 국민의힘 국회의원(울산 중구),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등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SK지오센트릭 측은 "ARC 공사에 약 2600명의 상시고용, 3만8000여명의 간접 고용효과와 1조3000억원의 울산 지역 간접 생산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SK지오센트릭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 종로타워빌딩에서 사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나 사장은 "선판매 가격 기준, 울산 ARC 3개 공장 상업가동 이후 연간 매출은 7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2500억~3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사장이 언급한 '3개 공장'은 각각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인 열분해, 페트(PET) 해중합,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공장이다. 그는 "ARC에서 구현하는 재활용 기술은 수요 대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장"이라며 "2027~2028년 사이 가격과 이윤(마진)이 더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ARC는 SK이노베이션(SK지오센트릭 모회사) 울산콤플렉스(CLX) 내 21만5000㎡ 부지에 지어진다. 국제 규격 축구장(7140㎡)의 30배가 넘는 크기로 총 투자비는 1조8000억원이다. SK지오센트릭에 따르면 울산ARC 가동시 매년 약 32만t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다. 이는 500㎖ 생수병 약 213억개 규모다.

SK지오센트릭이 현재 확보한 폐플라스틱은 연간 필요량의 60%다. 해당 공장의 원재료는 폐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SK지오센트릭은 중소기업 기술 및 지원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지속 선별할 계획이다.

나 사장은 투자 재원 조달과 관련해 "SK지오센트릭이 창출하는 연간 세전영업 현금흐름(에비타)은 4000억~5000억원 규모"라며 "여기에 추가적인 재무 자원 조달을 통해 계획된 투자금을 모두 충당할 수 있다"고 했다.

■'선판매 70%' 목표 자신

나 사장은 '생산품 선판매 70%' 목표 달성도 자신했다. 나 사장은 "가동 전 100% 선판매도 가능하지만,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100%를 미리 팔지는 않을 생각"이라며 "현재 기준 약 30% 정도 (선판매를)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이나 내후년이 되면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기존 플라스틱과 동일한 품질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나 사장은 "ARC에서 구현하는 기술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로 기계적 재활용과는 차별점이 있다"며 "물성 및 재활용 가능 횟수의 단점을 완전히 극복해 기존 범용 제품과 같은 품질을 내는 플라스틱을 무한하게 재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 ARC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이 기존 플라스틱 재활용 공정 대비 약 20~30%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