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왼쪽)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와 모듈러 제조시설 설립 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에서 모듈러 사업을 추진한다. 전쟁으로 파괴된 주택, 학교, 병원 등 사회 기반시설을 신속히 복구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다.
15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정탁 부회장이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와 스틸 모듈러 제조시설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민간기업 대표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모듈러 구조물은 블록처럼 조립하는 공법으로 공사기간을 최대 60%까지 단축할 수 있다. 모듈러 공급에는 포스코그룹의 사업 역량이 결집된다. 포스코 철강제품과 포스코A&C의 엔지니어링 기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현지 네트워크와 교섭력을 바탕으로 현지 사업화를 추진한다.
계열사인 포스코A&C는 모듈러 구조물의 설계, 제작, 시공까지 가능한 기업이다. 우크라이나 모듈러 사업 개발 단계부터 참여했다.
모듈러 구조물 제작시설은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주에 설립된다. 이 곳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곡물터미널이 있다. 우크라이나내 국내 유일의 투자 자산이다. 비탈리 김 주지사가 고려인이자 현지 유망 정치인이라는 점 또한 사업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MOU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식량사업에 이어 인프라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방문 기간 동안 현지 영농기업 아스타르타의 빅토르 이반칙 CEO와 사업 현안을 논의했다. 해상봉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및 곡물터미널 활용방안, 전쟁 후 곡물분야 밸류체인 확장 등 협력 방안에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키이우에서 데니스 쉬미할 총리를 비롯해 로스치슬라브 슈르마 대통령실 부실장(경제 산업 총괄), 재건부 차관 유리 바시코프 등 정부 핵심 인사를 차례로 만나 재건 사업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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