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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내년 6월 말까지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가운데, 기존 공매도가 많았던 대형주 중에서도 종목에 따른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금융당국의 한시적 공매도 금지 발표 후 수혜주로 호텔신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HLB 등이 수혜주로 거론됐다.
해당 종목들은 당시 공매도 잔고 비중이 상위권에 있었던 곳이다. 특히 호텔신라와 HLB는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각각 7.8%, 7.2%에 달해 향후 꾸준한 상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가장 눈에 띄게 대차잔고와 공매도 누적수량이 줄고 있는 회사는 HLB로 보인다. 당국의 발표 전 930만주를 넘어섰던 HLB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발표 다음날 곧바로 80만주가량 상환됐다. 대차잔고도 약 2100만주에서 1800만주 수준으로 하향세를 유지했다. 호텔신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이 발표 전과 유사한 수준 혹은 오히려 공매도 잔고수량이 일부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공매도 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의 공매도는 가능한 상태다.
신약개발 기업인 HLB는 오랜 기간 공매도의 집중 공격을 받아온 기업 중 하나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항암제에 대한 글로벌 3상을 마치고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진행한 후 현재 신약허가 본심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 FDA의 중간리뷰 결과, 현재까지 특이할 만한 문제점이 없다고 밝혀져 신약허가 기대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다만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공매도의 계속적인 공격으로 주가는 신약허가 신청 전인 3만7000원 대비 하향세를 유지해 현재 주가가 3만원 초반에 형성돼 있다. 최근 공매도 잔고 수량이 꾸준히 줄고 있는 데는 저평가 인식에 따라 공매도 상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심경재 HLB 상무는 "국내 제약·바이오 사상 첫 글로벌 항암제 출시 기대와 함께 항서제약으로부터의 면역항암제 판권인수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공매도의 끈질긴 매도로 임상성공 전보다 주가가 더 하락하는 이례적 상황이 지속됐다"며 "FDA 본심사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고 마케팅 준비 또한 순항하고 있어 곧 이에 맞게 기업가치를 찾아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HLB도 이에 맞게 증권회사를 상대로 적극적인 기업설명(IR)에 나선다. HLB는 신약허가가 순항하고 있고 공매도 수량도 줄고 있어 진양곤 회장이 직접 IR을 총괄하는 장진우 부사장과 함께 증권회사 주요 영업점을 돌며 IR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본지 질문에 장진우 부사장은, "빅이벤트를 앞두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경영진의 의지가 모아져서 주주들의 열망에 부응하고 회사의 바이오 사업을 제대로 알리자는 차원에서 영업점 순회 IR을 진행한다"며 "회장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좀 더 깊이 있고 책임감 있는 IR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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