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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가야하는 이재용..할아버지 추도식 불참

재판 가야하는 이재용..할아버지 추도식 불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결심공판 일정으로,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6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6주기 추도식이 17일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1심 결심공판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할 전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기일이 일요일(19일)이라 추도식이 이날 앞당겨 진행된다. 추도식에는 신세계, CJ, 한솔 등 범삼성 그룹이 참석할 전망이다. 예년처럼 각자 다른 시간대에 선영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회장은 이날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1심 결심공판에 참석해야 해 추도식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심공판은 형사 사건 재판선고 전 마지막 절차로, 검찰의 구형에 이어 이 회장의 최후진술이 진행된다.

이 회장은 추도식 날 다른 일정이 있었던 2017년(재판), 2021년(미국 출장)을 제외하면 매년 추도식에 참석해 왔다. 다만 이날 결심공판은 저녁 6시까지 예정돼 있다.

앞서 국정농단 결심공판에서는 이 회장이 4년간 국정농단 재판에 대한 소회와 자신의 경영철학, 포부 들을 엮어 발언한 바 있다. 부친 이건희 선대 회장을 언급할 땐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울먹이며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이날 최후진술에서는 준법경영과 책임경영 실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회장에 취임한 만큼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와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등 준법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과 의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결심공판 참석에 따라 추도식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며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오너일가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주말께 이 회장과 함께 선영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종희 DX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 부문장(사장) 등 사장단은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한편, 이병철 창업회장은 1938년 대구 중구에 삼성상회를 세웠고,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를 창립했다.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사업보국' 경영 철학을 실천한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이재용 회장은 2020년 삼성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의 오찬에서 "기업은 늘 국민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이건희) 선대회장님의 뜻과 (이병철) 창업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