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ETF 전략 현지화
국내 첫 사례… 운용도 직접
손실 없이 안정적 수익 가능
국내 자산운용사가 국내시장에서 성공한 '토종' 상장지수펀드(ETF)를 ETF의 본고장 미국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ETF가 국내에 도입된 지 21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전략적 제휴사인 미국 ETF 전문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가 15일(현지시간) 'Amplify Samsung SOFR ETF(SOF)'를 미국 뉴욕거래소(NYSE)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상품 운용은 삼성운용이 전담키로 했다.
SOF는 삼성운용이 올해 3월 세계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 ETF의 운용전략을 현지화한 상품이다. 토종 ETF의 고유한 운용전략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 미국증시에 상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OF의 기초가 된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는 미국의 무위험지표금리(SOFR)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SOFR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일 산출되는 지표금리인 만큼 이 상품은 손실없이 연 5.3% 수준(14일 기준)의 하루치 초단기금리를 복리로 쌓아갈 수 있다.
덕분에 안정적인 달러 자산을 보유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출시 6개월 만에 순자산 3000억원을 돌파했다.
앞서 삼성운용은 지난해 4월 한국형 무위험지표금리 KOFR를 활용한 'KODEX KOFR금리액티브' ETF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이후 투자자들에 '손실없이 매일 수익이 쌓이는 파킹형 ETF'의 실제 성과를 보여주면서 순자산 4조원 규모로 키워내는 등 국내 ETF 시장에 파킹형 상품 바람을 일으켰다.
삼성운용은 이 같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앰플리파이에 SOFR을 활용한 상품의 미국증시 상장을 제안했고, 앰플리파이는 삼성운용 미국 현지법인이 직접 운용을 맡는 형태로 올해 8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SOF 상장으로 삼성운용은 국내 ETF를 미국시장에 수출하는 첫 번째 사례를 만들었고, 미국 상장 ETF를 위탁받아 직접 운용하는 첫 국내 운용사가 됐다.
서봉균 삼성운용 대표는 "SOF를 통해 운용성과를 미국 ETF 투자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한국 자산운용사의 역량을 인정받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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