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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의장 사임

현 회장 "이사회중심 경영가치 부응" 결정
내달 임시주총서 의장 등 새 이사진 구성
차기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중 선임키로
주주 이익 제고 주주환원정책도 새로 마련
당기순이익의 50%이상 배당, 자사주 소각 등
"글로벌 모빌리티 선도기업 성장, 역량 집중"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의장 사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 회장은 17일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7일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조만간 임시이사회를 열어 신임 이사회 의장 및 이사진을 선임한다. 내달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한다. 지난 3월 현 회장이 2대 주주인 쉰들러그룹과의 소송에서 최종 패소한 이후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이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을 강하게 제기했다. 패소 이후 현 회장 측은 이자비용을 포함해 2000억원대 배상금을 현대엘리베이터에 완납했다.

현대그룹은 이날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직 및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 회장은 "최근 사회전반에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에 대한 인식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 또한 업계 선도기업으로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라는 핵심가치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저는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직 및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 사임에 따라 내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한다.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현 회장의 이번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 사임 결정은 이사회 중심의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강화하고자 하는 선제적 결단"이라며 "차기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사회 운영정책 개편과 함께 지배구조 고도화를 위해 사외이사 선정 프로세스도 개선한다. 성과와 연동된 사외이사 평가 및 보상체계를 수립하고, 감사위원회 별도 지원조직을 설치한다.

주주 환원정책도 새로 마련했다. 향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최저배당제를 시행해 수익률에 대한 장기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비경상 수익에 대해서도 별도의 배당, 자사주소각 등으로 주주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번 기업지배구조 개선 방안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올 상반기부터 현대그룹 지배구조 선진화 및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위해 시장과 주주, 전문기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ESG경영 체계를 확립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주주와 사회,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며 "세계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