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軍 맞춤형 장갑차 '레드백' 내달 본계약
주행 기동성 뛰어나..능동방어체계도 갖춰
"도입국 요구 맞춘 전략시스템 수출은 처음"
내년 가동 호주공장서 레드백, K9 등 현지 생산
폴란드 이어 루마니아와 K9자주포 수출 협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에 수출하는 차세대 장갑차 레드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베스트셀러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보병전투장갑차(IFV) 레드백의 호주 수출에 이어 K9 자주포 패키지 등 미국, 유럽시장 신규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장갑차 레드백은 지난 7월말 호주 정부의 IFV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기종에 선정됐다. 오는 12월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독일·미국·영국 등 글로벌 방산메이커들을 제치고 따낸 쾌거다.
레드백은 호주 육군의 요구 성능에 맞춰 설계·개발된 차세대 장갑차다. K9 자주포와 K21 장갑차 등 한국군이 필요로 하는 지상장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경험으로 개발됐다. 암 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를 탑재, 주행 성능과 기동성이 뛰어나다. 적군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감지, 무력화하는 능동방어체계도 갖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통상 국내 군의 소요에 맞춰 개발하는 것과 달리 레드백은 처음부터 수출을 목표로 상대국의 요구사양을 반영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전략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수출되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건설 중인 한화 첨단장갑차공장(H-ACE)에서 생산된다. 2027년 하반기부터 호주군에 배치된다.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형 K9 자주포 헌츠맨 AS9과 탄약운반차 AS10을 생산하는 곳이다. 내년에 최종 완공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베스트셀러 K9 자주포도 루마니아 측과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K9 자주포는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와 같은 나토(NATO) 회원국 등 전세계 9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무기체계다. 추가 수출이 이뤄지면 계약 물량 수출 완료시 점유율은 7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현지법인·지사를 거점으로 수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법인은 물론, 올 상반기에 설립된 유럽법인도 본격 가동 중이다.
이들은 현재 주요국들과 K9 자주포, 천무 2차 수출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 기존 수출 무기에서 첨단기술을 집약한 보병전투장갑차, 군용무인차량 솔루션으로 다변화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육군협회(AUSA) 전시회에선 K9 자주포와 K56 탄약운반차(포탄 자동이송장치 탑재) 등 자주포 패키지를 선보여 높은 관심을 받았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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