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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의 아트차트] 4년 전에 나왔는데 빌보드 핫100 1위.. 테일러 스위프트의 '크루얼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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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의 아트차트] 4년 전에 나왔는데 빌보드 핫100 1위.. 테일러 스위프트의 '크루얼 썸머'
테일러 스위프트 7집 앨범 'Lover' 커버
[파이낸셜뉴스]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미국의 대표 음악 차트 빌보드 핫 100은 여전히 여름의 기운이 가득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여름도 여름이거니와 '스위프트 노믹스(Swiftnomics)'의 기운이 여전하다.

2023년 11월 셋째주 빌보드 핫 100의 1위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크루얼 썸머(Cruel Summer)'가 차지했다. 이 곡은 스위프트가 2019년 8월 발매한 앨범 '러버(Lover)'에 수록된 곡으로 당시에는 빌보드 핫 100 차트 29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싱글컷으로 다시 나오면서 4년만에 빌보드 차트 49위에 진입했고 지난달 말 싱글차트 1위를 기록, 역주행에 성공했다.

'크루얼 썸머'는 스위프트의 자전적인 경험이 담긴 곡이다. 이 곡이 처음으로 발표되던 2016년 당시 스위프트는 그 자신의 인생에서 일종의 재앙과 같은 시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2009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칸예 웨스트가 그를 비난하는 내용의 곡 '페이머스(Famous)'를 내놓았고 칸예 웨스트·킴 카다시안 부부와 전화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평판이 바닥으로 추락했던 때였다. 하지만 모든 게 나쁘지는 않았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당시 조 알윈을 처음으로 만나면서 여러 구설로 괴로웠던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을 때 이 곡을 발표했다. 노래 제목은 '잔인한 여름'이었지만 이후로도 스위프트의 음악 인생은 더욱 빛을 발했다.

[박지현의 아트차트] 4년 전에 나왔는데 빌보드 핫100 1위.. 테일러 스위프트의 '크루얼 썸머'
FILE - Taylor Swift performs during "The Eras Tour" in Nashville, Tenn., May 5, 2023. Sean Kammer, a South Dakota law professor who typically teaches torts and natural resources, is turning his attention to Taylor Swift next semester. The self-described “Swiftie” wants to draw on music and art to help his students reconsider legal language and craft persuasive arguments. (AP Photo/George Walker IV, File) NO COMMERCIAL USE; NO PUBLICATION COVERS AFTER AUG. 9, 2023; FILE PHOTO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어쨌든 이 곡이 4년만에 다시 빌보트 차트를 강타한 것은 올해 3월부터 시작된 그의 6번째 콘서트 투어 '더 에라스 투어' 덕분이다. 지금까지의 투어 공연과 달리 이번 공연은 그의 정규 앨범 1집부터 10집까지 모든 앨범을 테마로 만든 대규모 투어다.

5년만에 열린 이 투어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예매 첫날 1400만여명의 팬들이 티켓 구매를 하기 위해 '티켓 마스터'사이트에 접속하면서 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고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팬들이 사회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미국 곳곳의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52번의 콘서트를 치른 뒤 월드 투어를 시작, 전세계에서 올 연말까지 146회의 공연을 치른다. 이 콘서트의 오프닝 곡이 바로 '크루얼 썸머'다.

현재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연한 지역은 경제가 다시 부활하는 '스위프트노믹스'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여름이 지나도 그녀의 노래가 차트에서 여전히 뜨거운 이유다. 한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현상으로 가수 임영웅의 경제효과를 빗댄 '히어로노믹스(Heronomics)'라는 단어가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