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뚜레쥬르’ 인니 진출 12주년
자카르타 등서 54개 매장 운영중
이달엔 메단지역 신규매장 오픈
쇼핑몰 공략… 두자릿수 성장세
정수원 CJ푸드빌 인도네시아 법인장
【파이낸셜뉴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박지현 기자】 "인도네시아에 뚜레쥬르가 진출한지 올해로 12주년을 맞았다. 한국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업을 이어온 케이스다. 한국 베이커리가 인도네시아에서 제대로 자리잡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역대 최고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잠자던 거인 인도네시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2억8000만명에 육박하는 전세계 4위 규모의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의 내수 시장이 꿈틀대자 이곳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날개를 더욱 활짝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인도네시아에서 '프리미엄 K-베이커리 브랜드'로 인정받으며 사랑받고 있다. '동남아의 새로운 중국'이라 불리던 인도네시아에 CJ푸드빌이 인도네시아에 첫 발을 내디딘 때는 지난 2011년으로 현재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데포크, 보고르, 수라바야, 발리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54개의 뚜레쥬르 매장을 운영중이며 이달 내 '메단' 지역에 신규 매장을 추가 오픈하는 등 진취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그랜드인도네시아몰에 위치한 뚜레쥬르 매장에서 만난 정수원 CJ푸드빌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뚜레쥬르의 매출 신장은 엄청나다"며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 사이에 영업이익은 10.5%, 11.9% 수준으로 두 자리수를 이어오고 있는데 그 동안 펼쳐왔던 쇼핑몰 상권 공략 전략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카르타에 있는 뚜레쥬르 매장은 핵심지인 중앙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비 약 71%, 영업이익은 전년비 약 740% 상승했다.
이런 승승장구의 비결에 대해 정수원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소비자를 공략하려면 결국엔 주요 쇼핑몰에 어떻게 자리를 잡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자카르타의 동서남북에 거점을 두고 진입하는 전략을 썼다"라고 밝혔다.
정 법인장은 "또 한 가지 성공 비결은 현지화와 한류의 적절한 조화"라고 강조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내 뚜레쥬르 매장에 납품되는 빵과 도우, 쿠키, 음료 베이스 등 식자재 모두 자카르타 인근에 위치한 CJ푸드빌 공장에서 공급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2020년 CJ푸드빌은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세우면서 더 큰 청사진을 그렸다. 베트남에서도 승승장구 하고 있었지만 인도네시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을 아우름과 동시에 아랍 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꿈을 꾼 것이다.
정 법인장은 "공장을 설립하면서 모든 시설에 할랄 무이(MUI) 인증을 획득했다"라며 "무슬림들이 안심하고 우리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의 품질에 신경썼고 인도네시아가 가진 지리적 장점을 백분 활용할 수 있게 됐는데 그 중 하나가 이곳을 거점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폴, 중동, 필리핀까지 모두 시장을 커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빵은 이미 이 곳의 수많은 기업들에게도 인정받았다"며 "올해부터 인도네시아 스타벅스 매장에 우리 베이커리 제품이 들어가고 있는데 이는 스타벅스 인도네시아 법인이 20년 만에 납품업체를 변경한 것으로 매우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밝혔다.
정 법인장은 이어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내수 시장도 더욱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고급화 전략도 주효했다"며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 한류에 열광하면서 더욱 우리 브랜드를 찾게 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법인장은 "지금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브랜드의 수명을 어떻게 유지하고 연장할지 고민하고 있다"라며 "압도적 1위를 지키기 위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ESG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비건 제품 개발과 라인업 확장 등 다양한 시도도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