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운용 슈로더 글로벌 그린에너지 펀드
역외펀드 재간접 투자하는 방식
"변동성 커 최소 3~5년 묻어둬야"
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더 이상 거스를 후 없는 물결이다. 당위적으로 반대할 명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제 돈이 모이는 곳이기도 해서다. 반짝 뜨는 테마라기보다 이미 방향을 틀기 어려운 길인 만큼 장기 투자 수단으로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순수 그린에너지 전환 글로벌 기업들에 집중하고 싶다면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슈로더 글로벌 그린에너지 펀드'를 활용할 만하다.
1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6일 설정된 이 펀드는 해외에서 운용하는 역외펀드 'Schroder ISF Global Energy Transition'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이 펀드는 △에너지 사용의 전기화 △전력 발전의 탈탄소화 △전력 소비 효율성 향상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토대로 그린에너지 전환사업으로 발생하는 수익이 사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다.
대표적으로 베스타스 윈드시스템, 알펜, 넥상스 등 그린에너지 관련 종목들을 편입한다. 베스타스는 덴마크 풍력터빈 제조업체, 알펜은 네덜란드 에너지 저장 및 전기차 충전기 개발·디자인업체, 넥상스는 프랑스 에너지 인프라업체다.
마크 레이시 슈로더운용 글로벌 자원 주식부문 총괄은 "잠깐 스쳐가는 테마가 아니라 평생 경험하게 될 에너지 전환을 기초로 향후 큰 투자수익 기회를 노릴 수 있다"며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에 대응해 저탄소 그린에너지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는 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 속에서 수혜기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익성은 다소 떨어진 상태다. 국내에 소개된 그린에너지 관련 펀드들은 2020년 말까지 기후변화 대응을 향한 관심과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확장 국면에서 수혜를 입었으나 2021년 이후 물가·금리 상승 및 긴축 기조, 공급망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지난한 부진 터널로 진입했다. 원유 등 재래식 에너지 수요가 폭증하면서 그린에너지가 시장에서 소외된 시기다.
지금이 '투자 적기'인 이유이기도 하다. 마크 레이시 총괄은 "매우 저렴한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주가 매력이 개선되면서 최근 4년 가운데 가격 측면에선 가장 매력적"이라며 "내년에는 물가 상승 우려 완화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슈로더운용 측은 △지속적 공급만 압력 및 장기적 경제 성장에 대한 위협 △물가 상승세 지속 △급격한 금융 긴축 등을 경계할 방침이다.
마크 레이시 총괄은 공격적 수익 추구 성향을 지닌 투자자들에게 이 펀드를 추천했다. 그렇다고 단기 매매에 적합한 상품은 아니고, 장기 분산 투자를 원할 경우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반적인 글로벌 주식형 펀드 대비 높은 변동성과 함께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며 "최소 3년에서 5년 정도 넣을 자금을 가지고 들어오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펀드 성과가 글로벌 주식시장 추세와 괴리를 보일 가능성은 있다. 그린에너지가 아직 안정적으로 정착된 산업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도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