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스타트업 발굴로 미래 준비
LG, AI 투자 늘려 외연 강화 행보
LG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형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운용 펀드 규모를 1조원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는 19일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올해 약 4000억원을 추가 출자해 운용 펀드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 등 7개 계열사가 출자해 조성한 약 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해 왔으며 약 70%를 소진했다. 이에 최근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4개 계열사가 후속 펀드 조성을 위한 출자를 결정해 1조원이 넘는 펀드를 운용하게 됐다.
LG는 지난 5년간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글로벌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펀드 등 64곳에 4000억원 이상 투자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미래 기술 확보에 집중해 왔다. 특히 AI, 바이오, 배터리, 모빌리티 등 분야에 투자한 비중이 누적 금액의 절반에 이른다.
추가 출자를 통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속적으로 신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신기술 투자 선순환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구광모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등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실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최근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올인원 솔루션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거나이즈',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연구진들이 창업한 기업 '앤스로픽'에 투자하며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에 추가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메타버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게임 등 가상 환경에서 사용되는 가상 캐릭터를 제작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인월드AI'에 올해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관리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엘리먼트에너지'와, 자율주행 대중교통 및 공공 셔틀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메이모빌리티'에 각각 3차례 투자하기도 했다.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는 "LG 계열사들의 전략적 방향성에 맞춰 미래역량을 강화하는데 협력할 수 있는 스타트업들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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