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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찬승, 정현우 등 좋은 투수는 분명 있다. 하지만 아직 최대어는 없다 [FN아마야구]

배찬승, 작년 최고 구속 149km … 세계 대회 일본전에서 확고한 인상
정현우, 중학 시절부터 초고교급 … 작년 이마트배 우승 투수
배찬승은 스피드, 정현우는 제구력과 운영능력에서 우위 평가
스카우트 관계자들 “아직 최대어 누구인지 몰라”
“최소한 윈터리그 지나야 어느 정도 윤곽 나올 듯”


배찬승, 정현우 등 좋은 투수는 분명 있다. 하지만 아직 최대어는 없다 [FN아마야구]
내년 시즌에도 좋은 투수는 분명히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압도적인 최대어가 눈에 띄질 않는다.

[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통상적으로 최대어라고 하면 가장 앞서나가는 선수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그 시대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아마야구 선수, 그리고 가장 높은 계약금으로 전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 선수, 그리고 프로에서 즉시전력감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 등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단순히 가장 기량이 낫다고해서 최대어라는 별칭을 붙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2024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는 과연 누구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없다’ '모르겠다' 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이 말은 압도적인 선수가 없다는 말도 되지만, 그만큼 기량 자체가 고르다는 의미도 된다. 어떤 선수가 전체 1 번을 받게 될지는 현재까지 알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단 현시점에서 가장 평가가 앞서나가는 선수는 두 명이다.

바로 대구고의 좌완 배찬승과 덕수고의 좌완 정현우다.

배찬승, 정현우 등 좋은 투수는 분명 있다. 하지만 아직 최대어는 없다 [FN아마야구]
대구고 2학년 배찬승은 올 시즌 청소년대표팀 일본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 최고 구속도 150km에 근접한다. 사진=전상일 기자

사실 큰 차이가 없지만, 굳이 현 시점에서 조금 더 주목받는 선수를 꼽으라면 배찬승이다. 대구고의 배찬승은 대만에서 열렸던 세계야구청소년대회 일본전에 선발로 나서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이 150km에 가까운 스피드가 나왔다. 그뿐이 아니다. 지난 대학올스타 vs 고교 올스타와의 경기에서는 최고 구속 148km가 기록되기도 했다.

그만큼 올 시즌 좌완 투수이면서도 스피드적인 측면에서는 확실히 증명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일단, 2학년 청소년대표로서 국제무대에서 어느정도 증명된 부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작년 황준서가 청소년대표를 다녀와서 올 시즌 장현석과 함께 최대어 후보로 꼽힌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배찬승, 정현우 등 좋은 투수는 분명 있다. 하지만 아직 최대어는 없다 [FN아마야구]
배찬승은 투구폼이 예쁘고 빠른 팔스윙이 인상적인 투수다. 사진=전상일 기자

배찬승은 투구폼도 정석적이고 예쁘다. 밸런스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무엇보다 팔스윙이 빨라 앞으로도 계속 좋아질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찬승, 정현우 등 좋은 투수는 분명 있다. 하지만 아직 최대어는 없다 [FN아마야구]
덕수고 3학년 정현우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제구력에서 큰 점수를 받고 있다. 스피드도 최고 147km까지 나오고 있다.

정현우는 배찬승에 비해서 제구력과 안정성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최고 구속에서도 배찬승에 필적한다. 프로구단 문의 결과 올 시즌 배찬승이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7km였다. 이정도 구속이라면 훌륭하다.

정현우는 중학시절부터 전국 최고급 투수로 평가를 받았다. 중3 당시 전국중학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이 충암중학교였는데, 당시 우승멤버가 정현우와 이선우였다. 그리고 정현우는 덕수고로 전학하자마자 곧바로 첫 번째 전국대회인 신세계이마트배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정윤진 감독의 15번째 우승이었다.

배찬승, 정현우 등 좋은 투수는 분명 있다. 하지만 아직 최대어는 없다 [FN아마야구]
정현우의 맹활약으로 덕수고는 올해 신세계 이마트배를 점령했다. SSG 랜더스 제공

그것만으로도 정현우의 가치는 충분히 인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정현우도 투구폼이 예쁘다. 정현우는 작년 이맘때 “장충고 황준서에게 많이 당했다. 내가 나가서 던지고 싶더라”라고 말했다. 그리고 올시즌 덕수고는 장충고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두 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정현우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문동주”인것도 그런 이유다. 또한, 어려서부터 워낙 큰 경기를 많이 해서 떠는 법이 없다. 소위 말하는 클래스가 증며된 선수라는 점이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야잘잘' 기질 또한 매우 높게 본다. 전미르가 롯데 자이언츠에 3번 순번으로 지명된 것 또한 싸울줄 아는 투수라는 측면이 크게 작용했다. 어떤 큰경기에서도 떠는 법이 없었고, 첫 시구때도 많은 관중 앞에서 정확하게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으며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현재 정현우는 공을 전혀 잡지 않고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몰두 중이다.

배찬승, 정현우 등 좋은 투수는 분명 있다. 하지만 아직 최대어는 없다 [FN아마야구]
배찬승의 대구고는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전상일 기자

앞으로 정현우와 배찬승은 투수 부문에서 강력한 라이벌로 상위 라운드 지명을 다툴 예정이다. 물론, 여러 명의 추가 후보들이 등장하겠지만, 현재 시점에서 2024 아시아선수권 청소년대표팀 좌완 투수는 이 두 명이 유력하다. 해당 두 명은 모두 신장이 크지 않지만 빠른 공을 던지고, 투구폼도 좋다는 평가여서 발전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스피드면에서는 배찬승이 조금 더 우위를 보이고 있고, 경기운영과 제구력에서는 정현우가 더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배찬승, 정현우 등 좋은 투수는 분명 있다. 하지만 아직 최대어는 없다 [FN아마야구]
역투하는 올해 고교 최대어 장현석 / 사진=연합뉴스


2024시즌은 아직까지 심준석이나 장현석같이 2학년 때부터 치고 나오는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따라서 내년 시즌 해당 2명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따라서 드래프트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야수 중심인지, 투수 중심인지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전주고 정우주나 경기상고의 임진묵 같이 지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윈터리그는 끝나봐야 할 것 같다. 지금 말하기에는 이르다. 분명히 예년보다 야수 자원이 훨씬 많이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예비 3학년들이 겨울에는 공을 던지기보다 몸을 만들어서 3학년 때 폭발시키는 것이 흐름이다. 따라서 내년 3월 정도면 1차적인 윤곽이 나올 것 같다”라고 신중한 스탠스를 견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되면 분명 좋은 투수가 많이 나올 것이다. 드래프트는 항상 투수 중심이라 투수가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일 당장 드래프트를 한다면 TOP20에서 10명이상이 야수가 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만큼 극소수의 선수 빼고는 2학년때 까지는 보여준 것이 적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 두 명의 공식전 맞대결은 현재까지는 내년 3월 기장에서 펼쳐지는 명문고야구열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