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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순항’ 셀트리온그룹… 외국인도 담기 시작했다

10월 매도서 이달 ‘적극 매수’로 셀트리온·헬스케어 2500억 순매수
매출도 나란히 2조원 달성 기대... 제약은 310억원 매수 우위 보여
합병 후 단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

‘합병 순항’ 셀트리온그룹… 외국인도 담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셀트리온그룹주를 적극적으로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금리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점차 풀리는 가운데 호실적과 합병으로 순항하는 셀트리온그룹주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합병 비용으로 인해 통합 셀트리온의 단기 실적 부진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셀트리온 주식을 1421억원어치 사들였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네 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40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닥시장 순매수 1위에 올렸다. 셀트리온제약에 대해서도 31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 10월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외국인은 지난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각각 128억원어치, 191억원어치 팔았다. 셀트리온제약은 매수 우위였지만 금액이 22억원에 불과했다.

셀트리온그룹이 올해 3·4분기 호실적을 거둔 데다 합병 이후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은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723억원, 영업이익 26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셀트리온과 합병을 앞둔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매출액 6476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예상보다 좋은 성적에 '2년 연속 매출 2조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액은 2조430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43%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8312억원으로 작년 대비 26.81%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예상 매출액도 2조2714억원으로 '매출 2조 클럽' 가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기존 시밀러와 '유플라이마' 등 신규 제품에 위탁생산(CMO) 매출이 더해지면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냈다"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모두 예정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이 커지면서 바이오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환경이 마련된 점도 긍정적이다. 그만큼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그룹주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합병 불확실성도 사라지는 등 합병 이후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을 했지만 금리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기대감에 최근 뉴욕증시의 기술주나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셀트리온그룹주에도 투심이 몰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합병 이후 단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시밀러 원가경쟁력 확보 및 거래구조 투명성 제고 등 중장기 성장성은 분명하지만 재고자산과 상각 비용 처리 등에 따라 합병 직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 등에서 깔끔해지면서 합병 이후의 기대감도 높다"면서도 "합병을 하게 되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산 재고 3조원 이슈도 있어 합병 초반엔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