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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30억도 못 번다"... 코스닥 상장사, 부실기업 경고등

"1년에 30억도 못 번다"... 코스닥 상장사, 부실기업 경고등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매출 부진으로 '상장폐지 경고등'이 들어온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기업들은 기술특례로 증시에 입성했으나 매출을 내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놓였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아스타의 3·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4억원이었다. 전년동기 대비 63% 급감한 수치다.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2억원에 불과하다.

아스타는 2017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그간은 상장한 해를 포함, 5년 동안 매출액이 미달해도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되는 기술특례상장 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았으나 작년부터는 적용 대상이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에 별도기준 연간 매출액 3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 종목에 지정한다. 이듬해에도 매출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린다. 또 분기 매출액 3억원 미만 등 주된 영업 정지로 판단되는 사유가 발생했을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된다.

아스타의 경우 오는 4·4분기 8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바이오기업 앱클론 역시 비슷한 형편이다. 앱클론의 3·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7억원에 그쳤다. 누적 매출액은 아스타와 같은 22억원 수준이다. 앱클론도 아스타와 같은 해 기술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다만 앱클론은 바이오 기업 매출 요건에 따라 유예기간이 지난 후에도 최근 3년 매출 총합이 90억원이상이면서 직전 연도 매출이 30억원 이상, 연구개발·시장평가 우수기업의 경우 매출 요건을 면제받을 수 있다.

분기 매출액 3억원 미만의 상장사도 수두룩하다. 한국테크놀로지의 3·4분기 매출액은 0원이다. 올해 1·4분기 6933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2·4분기 이후로는 매출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횡령, 배임으로 인해 이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 14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게임업체 베스파는 3·4분기 매출액 1억973만원, 특수목적 기계 제조업체 엘아이에스도 1억9175만원에 불과했다.

이 밖에 메드팩토(2019년 상장),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019년), 맥스트(2021년), 보로노이(2022년) 등이 3억원을 밑도는 매출액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이들은 기술특례상장이어서 관리종목 지정에서는 면제된다.

전문가들은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는 경우 단기적으로 개선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실적 부진에 재무상태까지 악화될 경우 감사보고서 적정성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기업들의 실적과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부실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 혹은 미제출 등 적정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