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SK매직 3·4분기 실적 성장 흐름 이어가
경기침체로 인한 가전수요 감소에도 실적 선방
반면 '빅3' 중 쿠쿠홈시스 역성장 피하지 못해
올 4·4분기에도 뚜렷한 경기 개선 시그널 없어
"해외 확대·원가절감 노력 등이 실적 가를 것"
코웨이 노블 공기청정기. 코웨이 제공.
SK매직 올클린 디 아트 공기청정기. SK매직 제공.
[파이낸셜뉴스] 렌털 가전 '빅3' 업체들이 올해 3·4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코웨이와 SK매직은 경기침체 악재를 뚫고 분기 기준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쿠쿠홈시스는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두 분기 연속 매출액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코웨이는 올해 3·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3.9% 늘어난 1조77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3% 늘어난 195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20%에 달했다.
코웨이는 올해 3·4분기에 국내외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 우선 국내 매출액은 △노블 공기청정기 △아이콘 정수기2 △아이콘 얼음정수기 등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5.2% 증가한 601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액 역시 미국, 태국 등 주요 국가 판매 호조로 2.3% 늘어난 3631억원이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연구·개발(R&D)과 정보기술(IT), 마케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헬스케어 브랜드 비렉스 브랜드 성장에 힘입어 올 3·4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매직 역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SK매직은 올해 3·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7% 늘어난 270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7.3% 증가한 132억원을 올리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SK매직 실적은 해외 사업이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 2018년 시작한 해외 사업이 그동안 현지 렌털 시장 진입을 위한 비용 등으로 인해 적자가 이어지다가 올해 3·4분기에 처음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SK매직 관계자는 "김완성 대표가 취임한 지난 7월 이후 판매량과 점유율 등 양적 성장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수익성과 경쟁력 위주의 질적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렌털 가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한편, 중장기적인 도약을 위해 로봇과 헬스케어, 반려동물 등 새로운 사업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쿠쿠홈시스는 경기침체로 인한 가전 수요 감소 영향을 받으면서 올해 3·4분기 역성장에 머물렀다.
쿠쿠홈시스는 이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3.8%, 52.8% 줄어든 2407억원, 212억원이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과 함께 시장 확대를 위한 해외 법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향후 해외 시장 확대와 함께 현지 시장 안정화로 인한 생산 효율성 향상, 고정비 감소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4·4분기에도 뚜렷한 경기회복 시그널이 보이지 않아 해외 시장 확대와 함께 원가절감 노력 등이 향후 렌털 가전 업체들의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며 "다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있어 가전 수요 회복을 통해 렌털 가전 업체들 실적 역시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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