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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체험형 저작권박물관 진주에 개관···"K콘텐츠 창작자 이끌 마법의 공간"

저작권 자료 415점 전시
내년부터 일반에 공개

세계 최초 체험형 저작권박물관 진주에 개관···"K콘텐츠 창작자 이끌 마법의 공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경남 진주 국립저작권박물관에서 열린 국립저작권박물관 개관 및 저작권 특화도시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함께 세계 최초의 체험형 저작권박물관을 22일 진주 혁신도시에 개관했다. 저작권박물관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저작권박물관에서 다양한 창작 체험 활동을 통해 저작권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예산 273억원을 투입해 4년의 사업 기간을 거쳐 건립됐다.

■유인촌 장관 "K콘텐츠 창작자 이끌 마법의 공간"

이날 열린 개관식에는 유인촌 장관을 비롯해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조규일 진주시장, 저작권 홍보대사 도티(나희선), 안무가 리아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위원회와 진주시는 경남 진주시를 저작권 특화도시로 선포하고, 올바른 저작권문화가 진주시의 대표적인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유인촌 장관은 축사에서 “저작권박물관이 저작권에 대한 청소년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음악가, 영화감독, 안무가 등 미래 K콘텐츠 창작자로 이끌어 줄 마법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저작권법'과 제도를 촘촘히 마련해 창작자의 권리가 두텁게 보호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 체험형 저작권박물관 진주에 개관···"K콘텐츠 창작자 이끌 마법의 공간"
체험형 저작권박물관 / 사진=뉴스1

개관식에서는 박물관 자료 기증자인 김원용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장의 색소폰 연주, 원밀리언 소속인 아마존크루의 공연 등 축하 행사가 이어졌다. 원밀리언은 소속 안무가 백구영씨가 참여한 안무 3종을 박물관에 기증했다.

■분야별 전시·체험활동, 저작권·창작 프로그램 제공

저작권박물관에서는 청소년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직접 체험하면서 저작권이 창작자의 소중한 권리임을 알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층에는 가치 있는 저작권 자료를 전시하고, 어문·음악·영상·사진·미술·건축·연극 등 분야별 저작권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수 이영지, YG엔터테인먼트, 음악그룹 하모나이즈 등이 참여해 기증한 음원과 안무를 3차원 캐릭터 영상으로 보여주는 안무 체험실도 마련했다. 또 청소년들이 새로운 창작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350인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공간에서 자신이 만든 창작물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2층에서는 1층 전시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한 전시연계 교육(2종), 디지털 창작교육(3종), 예술형 창작교육(4종) 등 9종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세계 최초 체험형 저작권박물관 진주에 개관···"K콘텐츠 창작자 이끌 마법의 공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작권 분야 사료적 가치 높은 415점 전시

저작권박물관은 유길준의 '서유견문'(1895년), '구텐베르크 성서 영인본'(1961년) 등 저작권 분야에서 역사·사료적 가치가 있는 자료 415점도 확보했다. 이중 우리나라 최초로 저작권에 대한 내용을 언급한 '서유견문'은 유길준의 낙관과 친필 서명이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술로 발행한 불가타 성서 영인본은 1층 전시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15세기 구텐베르크의 인쇄기술은 대량 복제를 가능하게 했으며, 이는 저작권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외에 우리나라 최초 방송국인 경성방송국(1927~1947년)에서 호출부호(JODK)로 방송을 송출하던 당시의 5구 진공관 라디오와 스피커, 1964년에 발매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LP와 불법 제작된 LP(일명 빽판)도 전시돼 있다.


한편, 유 장관은 이날 개관식에 앞서 저작권 관계자들을 만나 K콘텐츠 확산에 따른 창작자 보호 및 저작권산업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추가열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을 비롯해 저작권 신탁관리단체장, 도티, 리아킴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유 장관은 "문화예술, 콘텐츠산업 발전의 최우선 전제조건은 창작자의 권리를 제대로 지키는 것"이라며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과 제안을 저작권 정책에 반영하고, 저작권 산업이 새로운 환경에 맞춰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