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산천·해무 개발 철도 베테랑
친환경 미래교통수단 상용화 눈앞
저소음에 유지보수비 적어 경제적
전 세계 탄소중립 도시 표준 꿈꿔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최근 울산에서 진행된 국내 첫 수소전기트램 시승 행사는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의 상용화가 눈앞에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수소전기트램을 도입하는 울산도시철도 1호선이 오는 2029년 개통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이보다 앞선 2028년 개통을 추진하고 있다. 상용화에 앞서 차량의 내구성을 확인하기 위한 2500㎞ 실증 주행만 남겨두고 있다.
수소전기트램의 상용화는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고 있다. 이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로템 정훈 핵심개발실장(사진)은 수소전기트램 개발에 있어 국내 최고 권위자라 할 수 있다.
그는 KTX-산천을 비롯해 해무(HEMU430X), 이음(EMU260/EMU320), 바르샤바 트램 등 고속전철 및 트램의 주행 장치 개발 및 설계 분야에서 약 25년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이다. 현재 현대로템에서 철도차량의 주행장치, 추진장치와 더불어 수소모빌리티를 총괄하고 있다.
수소전기트램 세계 최초 상용화의 의미에 대해 정 실장은 "현대로템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국제인증기관의 안전성 평가절차를 통과했기 때문에 양산형 트램으로 상용화가 될 경우 국제 인증 기반의 세계 최초 수소전기트램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은 현대자동차 넥쏘 및 상용차에서 이미 안전성이 확보된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고 있어 친환경이라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정 실장은 이뿐만 아니라 차량의 구성 측면에서는 기존 트램의 5모듈 고정식 3대차 방식에서 5모듈 회전·고정식 혼용 4대차 방식을 적용한 현대로템 철도차량만의 기술적 우위도 소개했다.
정 실장은 "곡선을 통과할 때 회전식 대차에 의한 차륜과 궤도 간 마찰 마모와 소음이 작아 저소음의 도심환경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며 "차축 수 증가로 인한 궤도의 부담 하중이 작고 차륜과 궤도 간 저마모에 따른 유지보수비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고 장점을 밝혔다.
수소철도차량 산업과 관련해 정 실장은 수소전기트램뿐만 아니라 수소동차 등 친환경적인 모빌리티에 대한 지속적인 시장 요구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실장은 "수소철도차량은 전기와 디젤을 사용하는 기존 철도차량과 달리 수소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공기를 정화하고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친환경적이고, 별도의 전차선 등 전력공급 인프라가 필요없어 총사업비 저감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기업 알스톰이 지난 2018년부터 독일에서 수소동차의 운영을 시작했고 이를 기점으로 독일의 지멘스와 스페인의 카프사가 수소동차를 개발 중"이라며 유럽 주요 국가의 수소철도차량 개발 추세를 설명했다.
현재 울산 등에서 실증 운행에 매진 중인 정 실장은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IF Design Award 2023' 디자인상을 수상했다"며 "트램 표준모델이 되어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국내 및 해외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길 바란다"고 작은 소망을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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