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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넘은 대동‧멀어지는 TYM…3분기도 실적 갈렸다


대동·TYM 3·4분기 실적
(원, %)
구분 2023년 3분기 2023년 누적
매출 영업이익 매출 영업이익
대동 3412억(+5.7) 194억(+49.2) 1조1769억(+3.5) 828억(+2.6)
TYM 1765억(-25.3) 93억(-62) 6563억(-29.2) 717억(-39)
(각 사)

[파이낸셜뉴스] 국내 농기계 기업 투톱인 대동과 TYM의 실적이 엇갈렸다. 지난 2·4분기에 이어 이번 3·4분기에도 해외 성적이 두 업체의 희비를 갈랐다. 이에 따라 대동은 3년 연속 매출 '1조 클럽' 달성에 성공했지만, TYM은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23일 농기계 업계에 따르면 대동의 올해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12억원, 19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 49.2%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대동의 올해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1769억원, 828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분기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대동은 3년 연속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할 전망이다.

반면 대동을 바짝 추격하던 TYM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감했다. TYM의 3·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3% 감소한 1765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전년 245억원 대비 62% 감소했다. 이 때문에 TYM의 올해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9.2%, 39% 줄어든 6563억원, 717억원을 기록했다.

대동과 TYM의 실적 희비는 해외 성적에서 결정됐다. 코로나19 이후 취미로 농장을 가꾸는 '하비 파머'가 증가하며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중소형 트랙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두 업체는 중소형 트랙터 판매 확대에 주력했고, 북미 수출액도 빠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에 접어들자, 중소형 트랙터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의 올해 100마력 이하 트랙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 감소했다. 이 때문에 수출 물량의 80% 이상이 북미에 집중돼 있던 TYM은 매출 방어에 실패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TYM의 올해 미국 매출액은 4085억원으로 전년 5478억원 대비 25.4% 감소했다.

반면 대동은 △트랙터·작업기 패키지 판매 강화 △소형 건설 장비 시장 공략 △카이오티 딜러 한국 투어 등의 영업 마케팅으로 북미 매출 방어에 성공했다. 올해 대동의 북미 매출액은 전년 6322억원 대비 소폭 늘어난 6341억원이다.

여기에 유럽에선 법인 재편성으로 영업·서비스 시스템을 탄탄히 다지며 제품 공급을 확대했고, 호주에선 중대형 트랙터 프로모션을 강화해 매출을 더 늘렸다. 이에 따라 대동의 중대형 트랙터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5%에서 올해 17%까지 확대됐다.

대동 관계자는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하반기에 북미 판촉 강화, 판매 제품 확대, 중대형 농기계 판매 강화, 운송비 등의 원가 개선 등에 집중해 매출과 수익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동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TYM은 올해 매출 1조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대동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9%, 24.4% 증가한 1조5955억원, 1099억원이다. 반면 TYM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5.1%, 19.1% 감소한 8724억원, 987억원이다.

이에 TYM은 올해 북미에 출시한 중대형 트랙터를 시작으로 딜러망을 더욱 확대해 중대형 트랙터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북미를 넘어 유럽 시장으로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목표다.

TYM 관계자는 "2024년에도 TYM만의 혁신적인 품질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완성한 미래의 트랙터로 북미를 넘어 세계 시장 1위를 거머쥐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2026년까지 유럽 거점 국가에서 지역별 인사이트에 따른 세부 전략을 펼쳐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