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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대신 쇄신 선택한 구광모...LGD 구원투수로 정철동, LG이노텍엔 사상 첫 70년대생 CEO 발탁

안정 대신 쇄신 선택한 구광모...LGD 구원투수로 정철동, LG이노텍엔 사상 첫 70년대생 CEO 발탁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신임 최고경영자(CEO). LG디스플레이 제공

안정 대신 쇄신 선택한 구광모...LGD 구원투수로 정철동, LG이노텍엔 사상 첫 70년대생 CEO 발탁
문혁수 신임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 LG이노텍 제공
[파이낸셜뉴스] LG그룹 전자계열사들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수장을 교체하며 쇄신에 나섰다.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의 수렁에 빠진 LG디스플레이는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을 '위기극복'의 구원투수로 선임했다. 정철동 사장의 빈자리를 메울 후임자로는 LG그룹 사상 최초로 1970년대생 최고경영자(CEO)가 발탁돼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LG디스플레이 신임 CEO로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LG이노텍 신임 CEO로 문혁수 최고전략책임자(CSO·부사장)가 각각 선임됐다. 당초 유임에 무게가 실렸던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퇴임하면서 정철동 사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정철동 신임 사장은 LG그룹 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문가로 꼽힌다. 1984년 LG반도체로 입사한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 담당 상무, 생산기술 센터장과 최고생산책임자를 거치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생산 기반의 초석을 닦는데 공을 세웠다. 이후 지난 5년간 LG이노텍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카메라모듈 등 글로벌 1등 사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전장부품, 기판소재 등 미래 성장 사업의 기반을 대폭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IT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CEO로 평가 받는다.

LG이노텍을 이끌 문혁수 신임 대표는 1970년생으로 LG그룹 역사상 첫 1970년대생 CEO에 올랐다. 전날 발표된 LG에너지솔루션의 김동명 신임 사장이 1969년생인데 이어 문 대표까지 중용되면서 전자계열을 중심으로 LG의 수장 세대교체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화학공학과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문 부사장은 LG이노텍의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사업부장 출신으로 세계 최초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 모듈을 지속 개발해 광학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우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아울러 그룹 지주사인 LG(주)는 박준성 ESG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ESS사업부장(전무)과 이상우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전무)은 각각 지주사의 화학팀장, 전자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광모 회장을 보좌하는 권봉석 부회장은 자리를 지켰다.

한편, LG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24일 LG전자 인사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업계에서는 기업간거래(B2B), Non-HW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며 체질개선에 나선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