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상 대한소프트골프협회 회장
클럽형태만 다르고 기본규칙 같아 은퇴후에도 즐기고픈 골퍼들 몰려
가볍게 9홀 즐기고 2만원 가성비... 전 세대 통하는 레저혁신 이룰 것
권해상 대한소프트골프협회 회장
대한민국은 골프 강국이다. 202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종전에서 한국의 양희영이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대표팀이 압도적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나 한국프로골프(KPGA) 등 프로대회도 거대 규모로 꾸준하게 열리고 있다.
이렇듯 골프는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스포츠이지만, 소프트골프(Soft Golf)에 대해서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소프트골프는 은퇴 후 골프를 사랑하는 인구를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골프 경기다.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골프 클럽에 테니스 채 같은 것을 매달아서 치는 형태다. 노후에도 골프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이 하기에 적합하다. '남녀노소가 과도한 시간낭비나 경제적인 부담 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가 소프트골프의 캐치프레이즈다.
2006년 처음 한국에 등장했으며, 기존 골프규정을 그대로 적용해 경기하기 때문에 타법이나 규칙을 새로 배울 필요가 없다. 공 자체가 골프만큼 많이 나가지 않아 공간성도 좋다. 보통 9홀로 진행되지만, 18홀도 가능하다.
권해상 대한소프트골프협회 회장(사진)은 소프트골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경제성을 첫손가락에 꼽는다. "골프는 한번 필드에 나가는 시간도 그렇지만, 돈이 많이 들어간다. 통계적으로 60세 은퇴 이후 자신의 돈으로 골프를 치는 것은 부담이 크다고 한다. 정년퇴직 이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프트골프는 9홀 기준 2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다. 따라서 골프를 사랑하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이들이나 짧은 시간 가볍게 즐기려는 가족 단위 골퍼들이 주고객층"이라는 설명이다.
권 회장은 "소프트골프는 3개의 클럽(드라이브, 아이언, 웨지)과 퍼터까지 총 4개의 클럽만 구성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있는 200여개 파3 연습장에서 충분히 경기를 즐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부상 위험이 없다는 것도 소프트골프의 장점이다. "골프는 어느 정도 수준이 돼야 필드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골프는 공 자체가 말랑말랑해 부상 위험이 크지 않다. 이 점도 회사의 체육대회나 친구들끼리의 레저로 즐기기 좋은 구조다." 골프를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권 회장은 "현재 한국 소프트골프협회가 2023년 처음 발족한 상태이다. 아직 모든 것이 미흡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클럽을 다수 확보하는 것이다. 소프트골프는 이미 전국에 파3 경기장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따라서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해 클럽을 1000개 정도 확보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클럽만 마련되면 소프트골프의 실용성과 우수성을 충분히 알릴 수 있다. 가장 많은 골프장을 확보하고 있는 경기도체육회와도 원활한 공조를 준비 중이다.
또 하나 소프트골프 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소프트골프는 이제 시작이지만, 전 연령층을 위한 산업이며 국내 및 해외시장 잠재력도 거대하다.
특히 한국은 골프를 사랑하는 인구가 운집해 있는 곳이다. 따라서 소프트골프는 레저산업의 혁신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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