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 사옥. 뉴스1
[파이낸셜뉴스] LG그룹이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3명의 신규 최고경영자(CEO)와 사장 4명 승진 등 총 139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신규 임원 99명 중 97%가 1970년대 이후생으로 그룹 내 젊은 피를 수혈했다. 특히 연구개발(R&D)과 ABC(AI, 바이오, 클린테크)·소프트웨어(SW) 부문에서 승진 임원이 다수 포함돼며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24일 재계에 다르면 LG그룹은 22일부터 24일까지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올해 LG그룹 임원인사는 1위 사업 달성에 필요한 장기 준비를 위해 해당 산업에서 성과를 내고 전문 역량을 갖춘 책임자를 보임해 변화의 드라이브를 가속화하는 '세대교체'와 '신상필벌'에 방점이 찍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은 각각 1969년생, 1970년생의 혁신과 미래준비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준비된 CEO가 선임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LG디스플레이는 B2B사업과 정보기술(IT)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계열사 CEO가 이동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승진 규모는 지난해(160명) 대비 소폭 줄어든 139명이다. 이 중 신규 임원은 99명(지난해 114명)이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로, 1980년대생 임원 5명을 포함해 신규 임원의 97%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올해 최연소 임원은 손남서 LG생활건강 상무가 차지했다.
특히 차별화된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32명의 R&D 인재가 승진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전년 196명)으로 확대됐다. 특히, ABC(AI, Bio, Clean Tech) 16명, 소프트웨어(SW) 8명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24명의 R&D 인재가 승진했다.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여성인재와 외부인재를 기용해 리더십 다양성을 강화한 것도 돋보인다.
승진자 수는 줄었지만 여성 인재닌 지난해와 같은 규모인 9명이 승진했다. LG그룹의 여성 임원은 2019년 초 29명 대비 5년 만에 61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선임된 최고경영진들은 구본무 선대회장 재임 당시 임원으로 발탁된 이후 구광모 대표 체제에서도 중책을 맡으며 차세대 경영인으로 지속 육성할 것"이라며 "앞으로 LG 고객가치 철학을 구현하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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