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기 페이히어 대표. 페이히어 제공
[파이낸셜뉴스] "페이히어는 매장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박준기 페이히어 대표(
사진)는 26일 "모든 자영업자들이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페이히어는 이듬해 클라우드 기반 포스(판매정보 관리 시스템) 서비스를 선보이며 출발했다. 포스기뿐 아니라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 원하는 기기에 페이히어 앱을 설치하고 카드 단말기만 무선으로 연결하면 어떤 기기에서든 편리하게 주문받고 결제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후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태블릿 메뉴판), 마케팅(고객관리), 주방 디스플레이 시스템(KDS)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흩어져 있는 매장 관리 서비스를 한 곳에 연결했다. 모든 서비스는 포스 화면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원하는 기능을 구독할 수 있다. 주문, 결제, 고객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이처럼 페이히어가 모든 기기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포스를 내놓자 꽃집, 미용실, 도소매 서비스, 병의원 등 기존에 포스를 사용하지 않던 업종들도 페이히어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페이히어는 업종 카테고리를 △음식점업 △서비스업 △도소매업 △교육 서비스업 △의료 서비스업 5개로 나누고 업종별 특성에 맞게 서비스를 최적화했다.
박 대표는 "이전에는 자영업자를 하나의 범주로 묶어서 봤는데 직접 시장을 공부해 보니 자영업자들도 업종에 따라 고민이나 요구사항이 다 달랐다"며 "그간 음식점업에 국한돼 있던 포스 기능을 각 업종에 맞게 최적화했고 그러다보니 기존에 포스를 사용하지 않던 업종까지 시장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이 같은 서비스를 기획하게 된 건 그의 결제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9년 제로페이가 도입된 당시 박 대표는 한 매장에 방문해 제로페이를 쓰려고 했다. 일반 카드와 같이 당연히 포스기에서 결제하면 될 거라 생각했지만, 사장님은 제로페이 관리자 앱을 켜 QR코드를 직접 스캔해 결제했다. 그는 제로페이도 똑같은 결제 수단인데 다른 앱을 이용해야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박 대표는 "똑같은 결제 수단인데 포스에서 결제가 안 된다는 게 이해가 안 됐고 그걸 알고 매장을 보니 매장에서 업주들이 쓰는 서비스가 너무 많았다"며 "모든 것은 결국 다 소프트웨어인데 이걸 한곳에 모으는 포스만 바뀌면 된다고 생각해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페이히어가 사장 입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놓자 자영업자 사이에서 큰 반향이 일었다. 페이히어 서비스를 사용한 자영업자들은 '혁신적이다', '우리가 원하는 서비스였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덕분에 서비스 출시 약 3년 6개월 만에 누적 가맹점 수는 4만7000개를 돌파해 현재 5만개를 바라보고 있다. 한 달에 페이히어를 통해 거래되는 금액도 2300억~2500억원에 이른다.
매출액 역시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 2020년 1억3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이듬해 14억원, 지난해 62억원까지 뛰어올랐다. 회사는 올해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페이히어는 현재 다양한 업종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서비스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부터 '페이히어 2.0'이라고 해서 서비스 업종을 나눠 타깃하는 걸 시작했다"며 "내년까진 다양한 업종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판매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만들어 매장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서비스가 소비자 관점에서 만들어지는데, 페이히어는 그 반대편에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며 "소비자가 기술을 누리는 수준이 100이라면 판매자들은 30정도밖에 안 되는데, 이걸 맞춰가면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서비스를 만들어 매장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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