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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상가기획에도 아파트 정비사업 노하우 필요하죠”

전진성 키라에셋 대표이사
상가기획 전문가로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반포124주구 참여


[fn이사람]“상가기획에도 아파트 정비사업 노하우 필요하죠”

[파이낸셜뉴스] 전국 곳곳에서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상가협의회와 정비조합의 마찰이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비사업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진행돼 상가 소유자들의 이익이 침해받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26일 상가 개발 전문가인 전진성 키라에셋 대표이사( 사진)는 이를 극복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상가협의회도 아파트 정비사업의 노하우를 면밀히 이해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실제 재건축 추진시 상가와 아파트가 별도 주체로 진행하기 때문에 서로 이해관계를 정확히 모르고 협의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는 "상가협의회가 재건축에 참여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를 확보해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유학파로 한양대 도시개발경영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2007년 대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키라에셋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는 상가컨설팅을 시작했고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상가와 반포124주구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강남구 은마아파트 상가협의회와 계약을 맺고 상가점포 구성 등 전빈적인 기획을 맡는 상가MD로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정비사업 업계의 최대 화두로 독립정산제를 꼽았다. 독립정산제는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있는 상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재건축 사업 초기에 아파트와 상가를 따로 분리해서 별도로 이익과 비용을 정산하는 것을 뜻한다.

상가는 아파트보다 규모가 작아 조합 의사결정 과정에서 비용과 이익이 아파트 소유자에 비해 불리하게 책정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재건축 이전보다 상가 위치가 열악하게 바뀌거나 조합원 상가 분양가가 과도하게 책정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정비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아파트에 집중되는 게 현실"이라며 "최근 몇몇 단지는 독립정산제 협약서를 미리 준비하고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측과 협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내년이야 말로 정비사업 준비의 호기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비사업은 장기사업이기 때문에 내년이 시작하기에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본다"며 "부동산 호황기에 정비사업을 시작하면 분양 시기에는 꺽이는 경우가 많다. 역발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은마아파트 상가 기획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는 일을 벌이는 해였고 내년에는 이를 안정화시키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구체적인 사업시행인가가 나올 예정인 은마아파트 상가에 대한 기획을 구체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비유컨대 어떻게 편곡하는지에 따라 새로운 명곡이 탄생하는 격이다. 부담이 크지만,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대표이사가 몸담고 있는 키라에셋은 1983년 설립된 부동산 전문 개발컨설팅 업체다. 1980년대 백화점 출점 시 입지에 대한 타당성 분석조사를 시작으로 2000년대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업종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서울시의 모아타운으로 영역을 확대해 등촌2동, 홍제동, 천호동, 삼전동(상단), 성산1동, 화곡동(2·3·4구역)과 프로젝트매니저(PM)계약을 맺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