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프시즌 거침 없는 행보 눈길
안치홍·김강민 영입, 타격·외야 보강
마무리 캠프 성료, 황준서 등 급성장
새 야구장 2025년부터 25년간 사용
사진 = 한화이글스
뉴시스
뉴스1
2025년 개장 예정인 한화의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스토브리그를 주도하고 있다. 압도적으로 홀로 치고 나가는 분위기다.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내년 충분히 싸워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첫 시작은 FA 영입이었다. 한화는 지난 20일 FA 내야수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 전준우에 이어 시즌 2호 FA 계약이었다. 한화 이글스와 안치홍은 4년간 보장 47억원, 옵션 8억원 등 총액 55억원의 계약을 이행하게 된다. 사실, 안치홍은 한화에 가장 잘 맞는 픽으로 여겨졌다. 무엇보다 2루수와 1루수를 잘 볼 수 있고, 컨택형 타자라는 점도 한화에 잘 맞는다는 평가다. 올 시즌에도 121경기에서 124안타(타율 0.292), 63타점, 0.374의 출루율로 OPS 0.774 준수한 모습을 보였고, 통산 기록 역시 1620경기 5677타수 1687안타(타율 0.297), OPS 0.800로 꾸준했다. 여기에 나이도 아직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다.
2009년 고졸 신인 최초 올스타전 MVP를 비롯해 2011, 2017, 2018시즌까지 KBO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을 수상하는 등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한화 이글스는 안치홍의 영입으로 타선의 강화는 물론 수비에서도 2루수와 1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우수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을 보강했다. 한화는 외야 수비가 큰 약점이다.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최인호나 페라자 모두 외야 수비가 아쉽다. 이진영도 아직은 확실하게 풀타임으로 검증된 중견수가 아니다. 그저 올 시즌 파워를 증명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것 정도다. 거기에 현재 주축으로 뛰는 선수들은 대부분 경험이 없다. 시즌을 끝까지 싸워본 것 자체가 작년이 처음이다. 가을 야구 경험은 전무하다.
그런 측면에서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 그리고 5개의 우승반지를 보유한 김강민의 존재는 한화에 전하는 메시지가 확실하다. 외야의 선수층을 두껍게 하는데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해당 두 명의 영입으로 한화는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에서 모두 2명 이상의 자원을 확보하며 내년 시즌 긴 장기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화는 "신중하게"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추가적인 FA 영입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아직 지갑을 닫지 않았다.
여기에 26일 마무리 캠프도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번 마무리 캠프의 화두는 황준서 등 신인들과 김서현이다. 신인들 4명(황준서, 조동욱, 황영묵, 정안석)과 지난해 최대어 김서현이 내년 전력의 키를 쥐고 있다. 이러한 한화의 움직임 기저에는 신구장이 있다. 한화이글스를 포함한 한화그룹은 대전시에 총 486억원을 지불하고 구장의 사용권과 네이밍라이츠(명명권), 광고권 등의 수익권을 보유하게 됐다. 2025년 개장 예정인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2049년 시즌까지 25년간 사용하는 계약이다. 한화는 새 야구장 개장에 맞춰 류현진을 영입하려는 원대한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한화는 작년 시즌 어렵사리 첫 발을 내딛었다.
성적이 절대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어쨋든 0.420의 승률과 탈꼴찌에 성공했다. 이제 그들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한다. 신구장에서 가을야구가 펼쳐지는 것. 그것이 그들의 목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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