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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조망, 프라이버시 강화” 압구정3구역 최고급 설계 2파전

“한강조망, 프라이버시 강화” 압구정3구역 최고급 설계 2파전
2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증권빌딩의 '압구정3구역 설계공모 공동전시관'에서 압구정3구역 조합원들이 홍보물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의 재건축 설계권 수주를 위한 희림건축과 해안건축의 본격적인 리턴매치가 전개되고 있다. 양사 모두 압구정 3구역 설계를 위한 저작권 및 특허 출원 등 랜드마크 단지의 최고급 설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증권빌딩에 압구정3구역 설계공모 공동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설계 수주전에 재도전하는 희림과 해안건축이 전시관을 마련해 별도 부스를 조성했다. 조합은 내달 9일 총회에서 주민투표를 통해 설계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공동전시관에서 설계설명 및 홍보는 금지다. 부스에 상주하는 직원도 없고 홍보 벽보 및 모형만 있었다. 지난 수주경쟁을 의식한 듯 "조용히 관람을 해 달라"고 안내를 하는 등 조심스런 분위기가 역력했다. 부스를 구경하던 조합원은 "설명이 없어 조금 답답하다. 서면 질의를 넣는 방식은 번거롭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첫 설계 공모에선 희림이 수주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희림의 설계안이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제3종 일반주거지역 용적률 기준(300%)과 소셜믹스를 벗어났다며 희림을 경찰 고발했다. 또 조합에 대한 '운영실태 점검'을 실시해 총 12건 부적정 사례를 적발했다. 이에 따라 공모 결과가 무효로 되면서 수주전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희림은 3934가구 전 조합원이 100% 한강조망이 가능한 '더 압구정'의 설계안을 내걸었다. 저작권 등록을 마친 SRC라멘(기둥식)구조를 주동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90도 절곡형 주동이 옆 세대 내부가 보이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105도로 각을 넓혀 프라이버시를 강화했다. 스마트에이치라는 전용 앱도 도입할 예정이다.

해안은 '리버파크 더 센트럴' 설계안을 제시했다. 전 가구에 한강조망을 도입하고 특허를 출원한 전 세대 단독주택형 아파트로 설계했다. 기존 아파트는 세대간벽으로 소음 및 진동이 있지만 해안설계는 세대독립벽을 도입해 세대간 공간을 떨어트린다는 계획이다. 단지 한가운데 선릉공원 면적과 비슷한 약 23만1405㎡(7만평) 압구정 센트럴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강조했다.

양사는 고령층 조합원의 높은 비중을 감안해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공통적으로 일반분양과 상가분양 수익을 극대화해 분담금을 낮추는 게 골자다. 희림은 일반분양 가구수를 1084가구까지 확보해 전체 사업비를 7조1000억원(공동주택 매출 3조8000억원, 상업시설 매출액 3조3000억원)으로 책정했다. 해안은 대형 상업시설 분양매출 3조45000억원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설계자 선정에 변수도 있다. 압구정3구역 조합에 반대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압구정3구역재건축주민참여감시단이 현 조합을 상대로 서울중압지법에 '설계자 선정절차 중지 가처분'을 제기해서다.
법원에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총회에 설계자 선정 안건은 오르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조합은 공동전시관에서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계자 선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주민 탄원서 서명을 받고 있다. 안중근 압구정3구역 조합장은 "가처분 관련 법원 결정이 언제 나올지는 아직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