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

오유경 식약처장 "내년부터 의료용 마약 쇼핑 막는다"

[파이낸셜뉴스]
오유경 식약처장 "내년부터 의료용 마약 쇼핑 막는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8일 서울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마약류 관리법 개정을 통해서 내년부터 환자가 여러 병원을 돌면서 마약성 진통제를 모으는 일명 '마약 쇼핑'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의사협회와 협의해 펜타닐 등 과다 처방되는 마약성 진통제를 의사가 처방전에 타 병원의 처방 내역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8일 서울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마약류 관리법 개정 및 시행을 통해 남용이 우려되는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수면 마취 등에 사용되는 프로포폴을 일부 연예인 등이 과다 사용하거나,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등을 환자가 여러 병원을 돌며 수집해 남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약품의 종류가 많은 만큼 가장 대표적인 펜타닐을 시작으로 향후 대상 약품을 확대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식약처는 또 마약 검사에서도 검증되지 않는 신종 마약의 등록 절차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해 왔다. 마약은 사후 검사로도 적발되지 않는 신종 마약과 중간 단계인 임시 마약, 그리고 정식 마약이 있다. 하지만 신종 마약이 임시 마약으로 지정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 이를 줄이는 조치를 취해 왔다.

오 처장은 "과거 신종 마약이 임시 마약으로 지정되는데 100일 이상이 걸렸다면 지난해부터 50일, 최근에는 40일로 줄였다"며 "유럽 벨기에에 있는 가장 큰 마약 데이터 기관인 유엔 마약범죄 사무소와 업무협약을 통해 아직 등록되지 않은 신종 마약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처장은 지난 식약처의 업무를 돌아보며 크게 4가지 성과를 꼽았다. △디지털 혁신 △사회복지 분야 급식 지원 확대 및 마약중독재활 센터 확대 추진 △규제 혁신 △식품 안전 등 국제 협력 위한 조직체 설립 등이다.


오 처장은 "미국 FDA와 한국 식약처장이 만난 것은 식약처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며 "올해 3월에 처음 만남을 가진 뒤 가장 먼저 인공지능(AI) 활용한 의약기기 개발 등을 논의하고 내년에도 심포지엄 등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식약처는 아시아 태평양 식품규제기관장 협의체 '아프라스'를 한국 주도로 설립하고 한국이 의장국이 된 것도 주요 성과로 곱았다. 아프라스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뉴질랜드 규제기관장 협의체로 각 국의 식품 안전 규제를 협의하고 조정하는 기구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