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괄사·비건립밤...외국인 꼭 사가는 쇼핑템 만들 것"

서울 뒤집어 놓은 뷰티 브랜드
'르오에스' 이끄는 박정언 대표
"해외 인플루언서 구애 쏟아져"

"괄사·비건립밤...외국인 꼭 사가는 쇼핑템 만들 것"
"르오에스를 서울하면 떠오르는 뷰티 브랜드로 만들 것이다."

박정언 르오에스 대표(사진)는 28일 "서울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꼭 사가야 할 선물 같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유럽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피부 관리에 사용하는 괄사를 처음 접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당시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괄사가 피부 관리에 활발히 사용되기 시작했다"며 "한국에 선도적으로 도입하면 관련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19년 4월 르오에스를 창업했다. '르오에스(LUOES)'라는 이름은 '서울(SEOUL)' 영문 이름을 거꾸로 한 것이다. 박 대표는 "명품을 보면 '메이드 인 파리', '메이드 인 뉴욕', '메이드 인 도쿄'와 같이 도시 이름을 명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머지않아 서울도 이처럼 언급될 것으로 확신하고 서울 영문 이름을 재조합한 뒤 회사명을 지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창업과 함께 출시한 '로즈쿼츠' 등 괄사 제품은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창업한 지 3개월 정도 후엔 중국과 대만, 홍콩 등 해외 각지에서도 괄사 구매 요청이 들어왔다. 박 대표는 내수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검증한 괄사 제품을 앞세워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시련도 있었다. 창업 이듬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이 불어닥친 것이다. 해외 판로가 꽉 막히면서 박 대표는 내수 시장에 주력하며 생존을 모색해야 했다.

반전도 있었다. 괄사에 이어 준비한 '비건 립밤'이 출시와 함께 입소문을 타며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히 팔려나갔다. 박 대표는 "영국에 갔을 때 화장품뿐 아니라 일반 생활용품에도 비건 인증이 붙은 것을 경험했다"며 "한국에서도 비건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해 비건 립밤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비건 립밤은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북미, 일본 등 해외로 수출됐다. 특히 비건 립밤은 일본 3대 버라이어티 스토어인 로프트에서 립밤 부문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박 대표는 '포브스코리아 30세 미만 30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박 대표는 '코로나 엔데믹'에 진입한 만큼 다시금 해외 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실제로 비건 립밤은 북미, 일본에 이어 멕시코에 수출을 확정하면서 중남미 시장으로 공급 지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동남아 지역 인플루언서들로부터 협업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내친김에 박 대표는 이너뷰티 브랜드도 선보였다. 르오에스가 최근 출시한 '라빌레라'는 소화를 돕는 효소 제품으로 아침과 저녁 식후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블루베리 요거트 맛을 적용했다.

박 대표는 "뷰티 브랜드 CEO를 넘어 국내외 유수 인플루언서들과 협력하는 브랜드 기획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