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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부양책 기대감… 현대제철 주가 바닥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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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한달 간 349억 매수

中 부동산 부양책 기대감… 현대제철 주가 바닥 탈출
철강업종이 긴 터널을 빠져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제철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전일 현대제철의 목표주가를 5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종전(4만6000원)보다 약 13% 상승했다. 현대제철의 목표가가 새로 5만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9월(삼성증권 5만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앞서 DB금융투자는 지난달 현대제철의 목표가를 5만원으로 유지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철강가격 하락 등 업황 부진으로 지난달 30일 장중 3만700원에 거래됐다. 9월 20일 장중 4만900원까지 오른 후 한 달여 만에 25%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최근 주가는 기관의 순매수를 바탕으로 상승 추세다. 이날 종가는 3만5950원으로 지난달 말의 장중 저점과 비교해 17.10% 올랐다. 기관은 최근 한 달 간 현대제철 주식을 349억원어치 사들였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 중국 철강가격도 박스권에서 등락을 시현하고 있어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중국정부의 전향적인 부동산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내년 2·4분기 중국 철강수요 호전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요 부진과 조강 생산량 증가가 시장의 우려 요인이었으나 최근 중국이 감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올해 수준 또는 감소하고, 부동산 철강수요가 개선된다면 중국의 저가 수출이 감소해 철강업종의 실적과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제철의 주가 하락 요인이었던 부채도 축소되고 있다. 지난 10년 간 평균 순부채는 10조9000억원 수준이지만 올해 1·4분기 10조원에 이어 2·4분기 9조2000억원, 3·4분기에는 8조7000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내수로 3·4분기 수익성이 악화됐고, 내년 봉형강 판매 감소 우려 등의 영향으로 9월부터 주가가 크게 내렸다"면서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2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저평가된 �汰막�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철근 내수 판매는 695만t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올해 연간으로는 2015년 이후 최저치인 915만t에 그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와 튀르키예 재건 수요가 현대제철의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럽 수출은 튀르키예 수출 증가로 지난해보다 20만t 증가했지만 이는 지진 복구 수요보다 유통사 재고 확보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 유럽 세이프가드 해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튀르키예 지진 복구 수요 및 우크라이나 재건 등을 고려하면 수출량 추가 상향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