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고 시절 1학년때부터 주전이자 4번타자
엄청난 파워 보유한 장거리 타자
세계청소년선수권 베스트9
강한 어깨 보유한 강견 포수... "AI 시대 자신있다"
심재학 단장 "포수 걱정 끝났다"
김종국 감독 "예상보다 수비 너무 좋아 놀랐다"
KIA 타이거즈 이상준 (사진 = KIA 타이거즈)
마무리캠프에서 돌아온 이상준. 얼핏 보기에도 살이 상당히 많이 빠졌다. 얼굴은 더 훤칠해졌다. 누가봐도 운동선수의 몸이 만들어졌다 (사진 = 전상일)
[인천공항 = 전상일 기자] 지난 9월 15일 2024 신인드래프트 당시 2라운드가 없던 KIA 타이거즈는 느긋했다. 1라운드 조대현을 지명한 뒤 느긋하게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었다. 원래는 투수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상준이 내려오자 KIA는 다급해졌다. 타임을 불렀다. 그리고 수없이 관찰했고 회의하며 준비했던 투수 지명을 포기하고 이상준으로 선회했다.
이상준은 2학년 겨울 당시부터 KIA가 1라운드 후보로 관찰했던 선수다. 고3 당시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평가가 내려가기는 했지만, 강한 어깨와 장타력을 보유했으며 서울권에서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뛴 몇 안되는 선수다.
무엇보다 파워가 엄청나다. 기본적으로 배트스피드가 느린 편이 아닌데 다가, 한 손을 놓으면서 쳐도 충분히 담장을 넘길 수 있다. 세계청소년대회 베스트 9에도 들어갔다. 굳이 스타일을 따지자면 항상 자기 스윙을 하면서 담장을 넘길 수 있는 LG 박동원 같은 타입의 선수다.
KIA 신인 포수 이상준(사진 = KIA 타이거즈)
그런데 이런 선수가 예상보다 수비가 좋아서 화제다. 김종국 감독은 “수비가 예상보다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블로킹도 괜찮고, 어깨도 좋다. 방망이는 원래 좋았던 선수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상준은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아마추어랑은 레벨이 다르다. 기본기가 다른 것 같다. 나는 공을 잡으면서 손이 아팠던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캠프에서는 손이 너무 아프더라. 공이 달랐다”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어깨는 자신 있다고 생각한다. 블로킹도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프로의 공을 잡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많이 익숙해져서 괜찮은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KIA 신인 포수 이상준(사진 = KIA 타이거즈)
KIA가 이상준을 지명하면서 얻은 또 하나의 행운은 이상준은 AI와 피치클락 시대에서 주목받는 포수가 될 수도 있다. 일단, 도루를 막는 것이 포수의 가장 큰 덕목이 될 수있고, 또한 요즘에는 장타력을 보유한 포수가 각광받는다.
그런 측면에서 이상준이 딱이다. 이상준 또한 “내가 프레이밍이나 이런 부분이 아직은 약한데, 이제 스트라이크는 AI가 판단해주니까 나는 강한 어깨를 좀 더 부각시키려고 한다. 고교 때도 AI심판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타격은 자신있다”라고 말했다.
청소년대표팀 이상준 (사진 = WBSC)
그는 이번 겨울 엄청난 감량을 실시했다. 벌써 8kg이 빠졌다. 누가봐도 살이 빠졌다는 것을 알아볼만큼 살이 빠졌고, 거기에 더해서 몸은 더 탄탄해졌다.
사실, 8kg을 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한창 먹는 것을 좋아할 18살의 나이라면 더욱 그렇다. 식단 조절과 엄청난 운동량이 뒷받침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상준은 “식단 조절과 운동량으로 뺐다. 지금은 프로니까 밀리면 큰일 나겠다 싶어서 열심히 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현재 102kg인 몸무게를 99kg 정도까지 더 빼겠다고 말한다. 프로에서 포수를 보기 위해서는 순발력이 좋아야하고, 타격에서도 살을 빼면서 확실하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이상준은 말한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심재학 KIA 타이거즈 단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하고 있다. 2023.9.14/뉴스1 /사진=뉴스1화상
KIA 타이거즈 이상준 (사진 = KIA 타이거즈)
드래프트장에서 심재학 단장은 “이제 KIA의 포수 걱정은 끝났다. 고참 김태군이 있고, 한준수라는 좋은 백업 포수 자원도 있다. 여기에 이상준이라는 훌륭한 유망주를 잡았고, 군대에서 권혁경도 돌아온다.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그런데 고교 신인 포수가 8kg 감량, 마무리 캠프에서 1군 감독에게 극찬까지. 좋은 워크에식과 실력까지 갖춘 이상준 덕분에 포수 걱정을 완전히 더는 그 시기가 조금 더 빨리 올 지도 모르겠다. 김종국 감독의 눈에 확실하게 들었다. 지금같은 페이스라면 2024시즌 개막 엔트리에서 이상준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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