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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계열사 '희비'… 삼성디스플레이·SDI만 웃었다 [삼성 정기 임원인사]

실적 따라 승진폭 엇갈려
디스플레이 27명… 전기는 8명

삼성의 핵심 전자 계열사의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는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3·4분기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는 등 실적 호조로 승진폭이 컸던 반면, 삼성전기는 정보기술(IT) 업황 침체 장기화, 엔저 심화 여파로 고전하며 칼바람을 맞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9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 10명, 상무 15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명 등 총 27명을 승진시켰다. 지난해와 전체 승진 규모는 동일하지만, 성과주의에 기반해 부사장 승진자는 2명이 늘어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 호조를 앞세워 올해 3·4분기 1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오는 4·4분기 2조원 이상 영업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985년생(38세) 생산기술연구소 검사설비개발팀 유동곤 상무, 1975년생(48세) 중소형디스플레이 A개발팀 전진(48) 부사장 등 30·40대 상무, 부사장을 배출했다. 디스플레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한 인사들이 전진배치됐다.

이외 주요 승진자로는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A영업팀장 김태우 부사장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영업1팀장 윤재남 부사장 △글로벌인프라총괄 퍼실리티팀장 이건형 부사장 △디스플레이연구소 공정연구팀장 장근호 부사장 △구매팀 모듈자재구매그룹장 장철웅 부사장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 모듈기술팀장 정성욱 부사장 △생산기술연구소 설비요소기술개발팀장 정성호 부사장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기술혁신팀장 한동원 부사장 △기획팀 사업기획그룹장 허철 부사장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 공정개발팀 오근찬 펠로우 등이다.

삼성SDI는 부사장 6명, 상무 15명 등 총 21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부사장 4명, 상무 13명, 마스터 1명 등 18명이 승진한 전년과 비교해 승진 폭이 늘었다. 삼성SDI는 올해 3·4분기 매출 5조9481억원, 영업이익 496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3·4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성SDS에서는 창립 이래 첫 30대 임원인 권영대 상무를 비롯해 부사장 2명, 상무 7명 등 9명이 승진했다.

삼성전기는 임원 승진폭이 감소했다. 삼성전기 임원 승진자는 부사장 2명, 상무 6명 등 총 8명에 그쳤다. 지난해(13명)와 비교해 부사장 1명, 상무 3명, 마스터 1명 등 승진자가 5명 줄었다.
삼성전기는 IT 수요 부진과 엔화 약세 등에 일본 업체들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품 가격경쟁이 심화되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주력사업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핵심인재들을 리더로 선임했다. 박선철 컴포넌트제조팀장과 안병기 IT광학팀장이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고, 여성 인재인 반영민 중앙연구소 융합해석그룹장이 상무로 발탁됐다.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