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민 커넥팅랩 대표(편집장).
[파이낸셜뉴스] "현재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은 과거로 따지면 스마트폰, 인터넷이 나왔을 때와 비견될 정도의 변곡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들도 현 시점에서 생성형 AI 추세를 놓치고 대응하지 않으면 미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최근 발간된 '모바일미래보고서 2024'를 대표로 집필한 커넥팅랩의 현경민 대표(편집장)는 올해 도서의 대주제를 생성형 AI로 꼽은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매년 발간되고 있는 해당 도서를 통해 내년에는 생성형 AI가 각 산업별 미칠 영향과 변화에 대해서 짚기로 한 것이다. 커넥팅랩은 통신, 커머스, 금융, 모빌리티, 게임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전문가들이 꾸린 정보기술(IT) 포럼으로, 지난 2013년부터 이듬해 ICT 전망을 다루는 모바일미래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현 대표도 통신 분야 실무자 출신이다.
올해 출간된 도서는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바뀔 커머스·트레블테크(여행+기술 합성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디바이스, 스타트업 등 간 분야의 전망을 담았다. 올해 도서에는 여행기획사 스타트업 G트레블의 고욱 대표와 CBC그룹 송윤호 총괄대표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의 현장의 목소리와 시각을 반영했다.
현 대표는 "모바일미래보고서의 가장 큰 특징은 저자들이 해당 분야에서 근무하는 실무자라는 점이다"며 "각 전문 분야에 대해 인사이트를 쏟아내기 위해 최소 6개월 이상 공동 저자들이 토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자들이 편하게 보면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압축하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현 대표는 최근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받는 메타버스 분야에 대해 내년을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게임 분야에선 정해진 역할만 수행했던 비플레이어 캐릭터(NPC)에 생성형 AI를 결합하면 더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외에도 애플의 비전프로와 같이 메타버스 콘텐츠를 더 만족스럽게 구현할 혼합현실(XR) 디바이스의 출현이 반등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빅테크(거대기술기업) 주도로 흘러가는 생성형 AI 파고 속에서 토종 IT 기업, 스타트업에게도 분명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 대표는 "구글과 비슷하게 네이버도 광고에 따른 경영 노하우가 엄청나다"며 "생성형 AI가 잘 안착된다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추천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 요소들을 잘 연결하는 시나리오만 만든다면 네이버도 커머스 쪽에서 부활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산업과 관련, 그는 "이미 챗GPT, 바드 등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좋은 애플리케이션(앱)·서비스를 만들어 대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많다"며 "플랫폼 서비스를 완성도 있게 만든다면 글로벌로 진출하는 데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서비스 뒷단에 들어가는 엔진만 각 나라에 맞게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용자 1억명을 돌파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 등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들 입장에선 글로벌 진출 시 얼마나 마케팅을 잘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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