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조직개편 단행
상무보 대폭 축소 ‘준법경영’ 강화
법무 전문가 영입 사법리스크 해소
기술혁신부문 신설 B2B 본격 공략
KT가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첫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이상 줄이고, 외부 인사를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다.
김 대표는 '고객의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 △역량 △실질 △화합을 핵심가치를 체질화시켜 고객이 인정하는 좋은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준법경영 강화...임원 20% 축소
11월 30일 KT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조직·인사를 합리적으로 쇄신해 기업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대내외 신뢰회복과 함께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고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법무, 윤리(감사), 경영지원 부서장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하고, 그룹사의 경영·사업리스크에 대한 관리·조정 기능을 강화한다.
또 역할이 중복되는 그룹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부문을 해체하는 등 본원적 기능 중심의 조직개편이 진행된다. 본사 스태프 조직인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책임자(CHO) 등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편제하고 경영지원 기능을 더욱 체계적으로 조직화한다.
아울러 고객 지향적인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한다. 상무 이상의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312명에서 264명으로 규모를 대폭 줄였다. 그간 KT 그룹사의 핵심 보직이 KT 임원들의 퇴임 수순으로 활용됐던 기존 관행을 폐지하고 온전하게 KT그룹 관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사를 배치한다.
■기술혁신부문 신설, 전문성 강화
특히 KT는 AI 등 핵심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IT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한다. 또 AI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한다. 기술혁신부문 산하에 클라우드, AI, IT 분야의 역량이 뛰어난 고수 집단의 'KT컨설팅그룹'을 신설해 고품질 과업수행을 담보하고,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전문성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KT는 신설한 기술혁신부문장(CTO)으로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오 부사장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카드·커머셜을 거친 IT전문가로, KT그룹의 IT·AI 거버넌스 체계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또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장에는 정우진 전무를 영입했다. 경영지원부문장으로는 신문방송학 교수 경력 및 미디어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임현규 부사장을 영입했다. 법무실장으로는 검사 출신 변호사인 이용복 부사장을 영입했다.
주요 보직에 내부 인재도 보임했다. 커스터머(Customer) 부문장에는 직무대리였던 이현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B2C 마케팅총괄 역할을 맡게 됐다.
또 네트워크 전문가인 대구·경북광역본부장 안창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Enterprise부문장으로 보임됐다. CSO에는 박효일 전무, CFO에는 장민 전무를 중용했다.
김영섭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KT 그룹 임직원과 함께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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