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통신주를 연말에는 매수해선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통신주는 전통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아 배당시즌을 앞두고 인기가 많지만 내년 실적 하향과 배당락을 감안하면 매력이 덜하다는 지적이다.
11월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통신 대장주 SK텔레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8% 상승한 5만22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선 11월 28일에는 52주 신고가(5만2300원)를 기록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주가는 지난 7월 4만300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5개월 만에 20.09% 회복했다.
KT의 주가도 7월에 2만9050원까지 내려갔다가 3만3550원으로 15.49% 올랐다. LG유플러스는 7월 저점 이후 주가가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통신업은 지난주까지 10.4%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5.2% 하락한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2월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통신주 매수를 자제하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11월과 달리 12월엔 섹터 전체적으로 조금 더 보수적인 투자로 임할 것을 권고했다. 김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SK텔레콤에 대한 매수 강도를 낮출 것을 추천한다"며 "SK텔레콤을 보유하되, 추가 매수는 적극 추천하지 않고, KT와 LG유플러스는 매도에 나설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올해 4·4분기 실적부터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4·4분기 영업이익은 28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00억원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김회재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이 사라졌다"라며 "SK텔레콤이 5G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LTE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요금제 관련 우려도 발생하고, SK스퀘어의 11번가 관련 불확실성이 생기면서 전반적으로 주가가 정체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면 오히려 부담이 없을 것"이라며 "4·4분기 프리뷰 시즌부터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 주가가 하락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고배당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통신주는 여전히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1년 2·4분기부터 분기 배당정책을 실시했다. 올해 7월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3000억원을 취득하고, 이 가운데 2000억원아치를 소각했다.
KT는 지난 10월 중기(2023~2025년)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처음으로 분기 배당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1년 중간배당 제도를 도입해 조정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있다. 통신사의 주주환원 수익률은 7~10%로 높은 수준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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