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춰
신용등급은 ‘A-’ 유지
일부 본PF, 상당 브릿지 사업장 부실 본격화
M캐피탈 CI / 사진=M캐피탈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금융을 크게 품은 캐피탈사 전반에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가해지면서 엠캐피탈 등급 전망도 하향 조정됐다.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사업장별 부실이 본격화되며 자산건전성 저하가 예상되는 점을 고려했다.
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엠캐피탈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등급 자체는 ‘A-’를 유지했다.
동영호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캐피탈 산업을 둘러싼 사업 환경 악화에 따라 회사 사업안정성과 재무안정성 개선 수준이 ‘긍정적’ 등급전망에 부합할 가능성이 낮아진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엠캐피탈은 지난 2020년 12월 748억원, 지난해 500억원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사업 기반과 자본 규모를 지속 확대해왔다. 수익성도 양호한 상태로 유지해왔다.
하지만 동 연구원은 “시중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조달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로 인해 캐피탈 산업 전반 수익성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만기연장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협약 등으로 대손 인식이 이연된 부동산 금융 사업장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높은 금리 수준과 부동산 시장 부진이 지속될 경우 분양률 등이 저조한 본PF, 또 상당수 브릿지(사업 초기대출) 사업장에서 부실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금융(IB), 투자자산 확대로 실적 변동성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동 연구원은 “과거 회사 사업 포트폴리오는 설비금융과 자동차금융에 집중돼 있었으나, 전방 산업경기 하강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설비금융 비중은 줄인 반면 기업금융 및 투자자산 비율이 올랐다”고 짚었다.
실제 2020년말 37.8%였던 기업금융·투자자산 비중은 올해 9월말 기준 56.3%까지 뛰었다. 동 연구원은 “구조의 복잡성 및 높은 위험노출액(익스포져) 집중도 등으로 사업 및 재무위험 예측 가능성이 낮고 경기 민감도도 높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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