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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된 까닭도 가지가지.. 흥행몰이 열쇠는?

베스트셀러 된 까닭도 가지가지.. 흥행몰이 열쇠는?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옥중생활 에세이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일반인이 쓴 책 보단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한 작가나 유명인이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판계 관계자)

최근 서점가가 뜻밖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방송을 탄 책이 품절되는가 하면, 노벨문학상 등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한 작가나 유명인의 저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일 출판계에 따르면 근래 들어 출판사들은 기획 출판(출판사에서 전부 출자해서 내는 도서) 작가를 선정하는 기준으로 △유명인이나 연예인 △권위적인 상 수상자 △인지도 높은 작가 등을 꼽고 있다.

한 출판사 대표는 "대게 문단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나 대중이 알아보는 사람이 책을 내면 잘 팔리기 때문에 출판사들이 앞다퉈 그런 저자를 섭외하려고 한다"며 "유명인이 인용한 책도 잘 팔리는데, 그래서인지 일부 저자는 '유명인에게 홍보 도움을 받고 싶다'고 출판사에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명 배우 하석진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거론한 책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정상을 독차지하고 있다. 예스24에서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3주 연속 종합 1위를, 교보문고도 종합 1위를 각각 기록 중이다.

말 그대로 유명 배우의 말 한 마디에 책이 날개를 단 셈이다.

앞서 하석진은 방송에서 "인생은 혼자다. 혼자서도 단단해질 줄 알아야 한다"라는 쇼펜하우어의 명언을 인용하면서 "요즘 매일매일이 더 나은 하루, 일주일을 위한 하루인 것 같고, 그중의 하루가 오늘이었다. 내일도 오늘 같은 하루를 보내겠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수상 효과로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책들도 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의 책이나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메디치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도 흥행몰이 중이다.

교보문고가 발표한 지난 10월 둘째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욘 포세의 장편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은 지난주보다 100계단 이상 상승한 8위를 기록했다. '아침 그리고 저녁'은 2019년 국내 출간된 작품으로 탄생과 죽음 이야기를 담았다.

같은달 6일 출간된 장편소설 '멜랑콜리아'는 18위로 진입했다. 이 책은 노르웨이 풍경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도 교보문고가 발표한 지난달 셋째주 종합 5위에 올랐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고 지난 11월 10일부터 22일까지 판매량은 직전 동기간(10월 28일~11월 9일)에 견줘 31.3배 급증했다.


이밖에 인지도 높은 저자나 유명인의 책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예스24에서는 자산가 세이노의 조언을 담은 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이 3위, 유명 조직심리학자 벤저민 하디가 전하는 '미래의 나' 적용법 '퓨처 셀프'가 5위, 등단 53주년을 맞은 조정래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황금종이'가 12위 등을 기록하며 작가의 명성을 이어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옥중에서 쓴 글을 모은 에세이집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도 지지층의 지지에 힘입어 지난달 말 출간되자마자 20위권에 진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