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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대학 중심 평생학습으로 미래 준비

[특별기고] 대학 중심 평생학습으로 미래 준비

오늘날은 평생학습의 시대이다. 과거에는 학령기에 배운 교육을 통해 평생직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디지털 대전환에 따라 학령기 때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삶을 영위하는 데 충분하지 않은 세상이 됐다. 이제 평생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지역소멸, 대학의 입학자원 감소, 기술·산업구조 변화 등 다가오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우리 사회의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던 대학은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대학은 노동시장 진입 전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에 대한 요구와 함께 성인학습자의 재교육, 향상교육 및 디지털 전환교육 등 평생직업교육 분야에 대한 혁신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이는 세계 주요 국가들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미국, 핀란드, 독일 등은 과학기술 혁신에 따른 사회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대학 중심의 평생직업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글로벌인재 포럼 2023'에 참석한 유하 시필레 전 핀란드 총리는 "한번 배우면 끝나는 게 아니라 달라지는 기술환경에 맞춰서 또 배워야 하기 때문에 평생교육과 재교육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학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요구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대학이 전통적인 학령기 학생을 위주로 한 학위 중심의 고등교육에 치중하고 있으며 평생교육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이다.

교육부는 작년 12월 대학의 평생학습을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 '평생학습 진흥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평생학습 상시플랫폼으로서 대학의 역할 확대'를 핵심과제로 해 대학이 평생교육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다. 먼저 2023학년도부터 비수도권 4년제 대학에 정원 외 특별전형을 운영, 30세 이상 성인의 고등교육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현재 입학정원의 5% 이내로 제한한 비수도권 전문대학의 정원 외 성인학습자 모집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동 제한을 폐지하는 내용으로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이 진행 중이며, 이외에도 성인학습자가 대학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사항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부는 또한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을 통해 대학이 성인 친화적 대학으로 체질을 개선하도록 49개 대학을 선정해 운영 중이다. 그리고 전문대학이 광역자치단체와 협력해 신중장년·재직자를 대상으로 직종전환 및 경력 재설계 교육을 지원하는 직업전환교육기관 5개 연합체를 지정하고 시범운영하고 있다.

얼마 전 선정된 10개의 글로컬대학은 대학 내·외부의 벽을 허무는 과감한 혁신과 지역과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고, 평생교육 분야에서도 지자체와 함께 밀착형 평생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주민의 재교육·향상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대학의 변화를 지원하고자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 '지역인재 양성-취업·창업-정주의 선순환 등 라이즈의 정책이 2025년 본격 실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재정지원사업을 개편하고, 2024년까지 관련 법·제도 정비를 마무리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교육부의 혁신적이고 과감한 시도는 학령인구 감소, 지역소멸 등 위기에 직면한 대학과 지역의 자율적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학은 지금이 혁신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하고, 평생학습의 중추로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역시 라이프 사업을 비롯해 라이즈 체계 내에서 대학과 지자체가 원팀으로 평생학습을 촉진함으로써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김성열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