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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살 사람 제발 없나요?...100채 중 3채만 팔린다

아파트 살 사람 제발 없나요?...100채 중 3채만 팔린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단지. 2023.1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아파트 매매 거래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이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은 아파트 재고가구수(준공 후 기존 아파트, 30가구 미만단지 제외) 대비 실제 매매 거래된 해당 아파트 거래량의 비율을 뜻한다. 해당 수치가 과거보다 낮아진다는 것은 거래 빈도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며, 그만큼 주택 구입수요가 줄어 매매시장의 활력이 저하됨을 의미한다.

4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회전율은 3.04%로 2022년 2.28%에 비해 0.76%p 상승했다. 하지만 실거래 신고가 최초 도입된 2006년(8.82%)이후 장기 시계열을 살펴보면 지난해(2.28%) 이후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이 5%이하를 기록한 경우는 2022년과 2023년 뿐이다.

매매거래 회전율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양적완화 조치로 저금리 장기화가 시현된 2020년 7.9%까지 상승했다. 이후 2021년 5.36%로 낮아진 이후 5% 이하에 머물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04% 거래회전율은 2006년 8.82% 최고치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숫자다.

전국 17개 지자체 중 지난해보다 거래 회전율이 개선된 지역은 총 9곳이다. 지방은 거래 상황이 좋지 않다. 과잉공급 등 미분양 적체와 수요부재로 인해 아파트 매매거래 급감에 따라 거래 회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 충남 올해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은 4.27%로 지난해 4.51%보다 0.24%p 하락해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어 강원(4.02%), 경북(3.87%), 전남(3.77%), 전북(3.7%), 경남(3.44%), 제주(2.53) 등도 올해 가장 낮은 거래회전율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지난해 비해 올해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이 회복됐다. 인천 올해 3.23%로 지난해 1.66%보다 개선됐다. 송도신도시 내 저가 매입 수요와 검단신도시 첫 입주가 맞물리며 거래개선에 도움을 줬다.
이밖에 경기(2022년 1.55%→올해 2.99%), 서울(2022년 0.56%→2023년 1.76%) 등도 거래회전율이 높아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나 대기수요가 잔존한 곳 위주로 관련 수치가 개선됐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반짝 회복된 일부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 회복흐름은 하반기 들어 다시 주춤한 모습이다”며 “지난 9월 특례보금자리론(일반형) 종료와 높은 대출이자 부담이 지속되며 주택구입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졌고 경기둔화와 주택가격 부담에 대한 우려로 위축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