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트리플에스'. 모드하우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용한 플랫폼이 '팬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NFT 등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골프 대회와 이벤트가 개최되는가 하면 아이돌 그룹 운영에 NFT를 활용한 시스템이 활용돼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향후 보다 다양한 장르의 산업과 팬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새로운 참여형 문화가 생겨날 전망이다.
카카오, VX 첫 NFT 서비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VX는 전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커뮤니티 플랫폼 ‘버디스쿼드’ 오프라인 팬미팅 행사인 ‘버디스쿼드 팬밋업’을 개최했다. 행사는 팬들이 프로 골퍼에게 골프 팁을 전수 받거나 같이 퀴즈를 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로 꾸려졌다.
버디스쿼드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카카오 VX의 첫 번째 NFT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새겨진 NFT 카드를 획득해 팀을 구성해 응원을 하거나 다른 이용자들과 응원 대결도 할 수 있다. 포인트를 활용한 래플(추첨식 이벤트) 등의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카카오 VX 관계자는 "팬들이 놀 수 있는, 응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것이 목표였다"고 전했다.
게임사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반 골프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 2023'를 지난달 18일부터 양일간 개최했다. 위믹스 챔피언십은 KLPGA 투어 정규 대회가 끝난 이후 진행됐다. 대회에는 이예원, 임진희, 박현경, 박지영, 황유민, 방신실 등 KLPGA투어 2023시즌 랭킹 최상위권 선수 24명이 참여했다. 대회 총 상금 규모는 100만 위믹스(WEMIX)로 최종 우승자에게 25만 위믹스가 포함된 상금 NFT가 수여됐다. 최종 우승은 이예원 선수가 차지했다.
위메이드, 티켓 NFT로 제작
위메이드는 대회 운영 곳곳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골프 팬들에게도 재미를 전했다. 특히 입장권은 각종 바우처까지 포함된 ‘티켓 NFT’ 형태로 제작했다. 위메이드 측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있어 이번 대회에 대한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티켓 NFT를 보유한 관람객들을 위한 전용 채널도 마련됐다. 위믹스 기반 탈중앙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파피루스’에 개설된 특별 채널에서 선수들의 활약을 공유하는 등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게 했다.
수많은 팬들이 모인 '아이돌' 시장에서도 NFT가 활용되고 있다.
웹3.0 플랫폼 스타트업이자 엔터테인먼트사인 모드하우스는 플랫폼 ‘코스모’를 운영하고 있다. 코스모는 팬들이 아이돌 그룹 운영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플랫폼에서 팬들이 '디지털 포토카드'를 구매하면 이를 통해 개별 아티스트의 유닛 결정, 곡 선택 등 활동에 투표할 수 있는 NFT 토큰을 얻을 수 있다.
코스모에서 투표할 수 있는 대표적인 걸그룹으로는 '트리플에스'가 있다. 트리플에스는 최근 개최된 ‘2023 마마 어워즈(MAMA AWARDS)’ 시상식에서 여자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모드하우스 관계자는 "NFT에 기록이 다 남기 때문에 투표의 투명성이 확보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드하우스는 14일 800만 달러(약 104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총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1200만 달러(약 155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들이 함께 모여서 놀 수 있는 장을 만들려는 시도가 산업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골프, 아이돌 문화 등 팬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해당 기술이 적용돼 커뮤니티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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