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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조직개편 단행...반도체 수장 유임 속 미래 준비 속도

삼성전자, 조직개편 단행...반도체 수장 유임 속 미래 준비 속도
삼성전자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사장).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최악의 실적 부진을 기록한 반도체(DS) 부문은 현 사업부장들이 모두 유임되면서 내년 업황 반등을 이끌 동력을 마련했다.

이달 중순에는 수 백명의 국내외 임원과 해외 법인장 등이 총출동하는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가 예정되는 등 삼성전자의 내년 경영 청사진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최악 실적에도 반도체 수장들 재신임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반도체(DS) 부문은 이날 임원들을 대상으로 조직개편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주 2024년도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마친 가운데 부사장 이하 보직장들에게 보직 이동도 통보했다. DS 부문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과 DX 부문 노태문 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등 사장급 사업부장들은 유임됐다.

삼성전자가 내년 사장단·임원 승진 규모를 예년 대비 대폭 줄이며 안정에 무게를 실은 가운데 대대적 쇄신보다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조직을 개편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 단장에는 반도체·배터리 전문가인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을 선임하며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황상준 부사장을 새 D램개발실장으로 선임하고, 신임 파운드리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정기태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을 임명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한 만큼 연말 보직인사는 파격적인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쇄신보다 안정적 미래 준비에 방점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마친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내년 사업계획과 경영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매년 6월과 12월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사장) 등 대표이사 주재 아래 국내외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목표와 전략 등 주요 현안을 다룬다.

글로벌 복합위기 장기화 속 위기 극복 방안이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올해 사상 최대 적자를 낸 DS부문은 실적 개선 신호탄을 쏠 것으로 예측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D램 경쟁력 강화, 파운드리 선단공정 고객사 확대 등이 주요 과제다.

DX부문은 가전·TV 재고를 줄이고,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프리미엄 제품 강화 전략 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사업은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대항마로 내세운 폴더블폰 대세화 전략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 전례없는 위기에서 대대적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미래 준비에 총력을 쏟겠다는 게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의 핵심 메시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