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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공사비 3.3㎡당 1000만원 시대 왔다

신반포27차, 900만원대 제시
6일 설명회, 내년 1월 입찰마감

원자재값·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폭등한 가운데 서울 서초의 한 재건축 조합이 3.3㎡(평)당 900만원이 넘는 가격을 제시하며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공사비 1000만원 시대가 사실상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7차 재건축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공고문에 따르면 오는 6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2024년 1월 22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조합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984억2972만원으로 3.3㎡당으로 환산하면 907만원 가량이다. 첫 입찰에서 900만원대 공사비를 제시한 것이다.

올해 시공사 선정에 나선 주요 재건축 조합들의 경우 공사비로 3.3㎡당 800만원대를 제시했지만 유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났다. 강남권 노른자 단지지만 공사비 인상분을 감안해 처음부터 이 같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000만원에 육박한 금액이지만 단지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다소 낮다는 업계의 반응도 나온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신반포27차의 경우 교통이나 입지여건이 좋지만 재건축 후 단지 규모가 2개동의 소규모 아파트"라며 "공사비가 대형 단지보다 더 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비를 낮게 책정해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던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29일 공고문을 내고 재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입찰은 내년 2월인데 공사비는 추가로 인상하지 않고 1차때와 같은 금액인 3.3㎡당 730만원을 책정했다.

다른 대형사 관계자는 "첫번째 입찰에서 730만원에 사업이 어려워 포기했다"며 "공사비가 오르지 않아 재입찰 참여 역시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