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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우주의 눈’… 한화시스템, 국내 최초 국산화 성공

국내 첫 소형 SAR 위성 발사

한화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자체 설계·제작한 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저궤도 지구관측)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국내 민간기업이 지구관측 위성체를 자체 기술로 제작, 발사해 운용까지 책임지는 것은 처음이다.

한화시스템은 4일 오후 2시 정각에 소형 SAR 위성을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성공적으로 발사, 우주궤도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발사 위성은 우주궤도에 안착한 후 오후 5시38분 용인연구소 지상관제센터와 쌍방 교신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사한 SAR 위성은 '우주의 눈'으로 불리는 작지만 강한 저궤도 지구관측 위성이다. 한화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가로 2m, 세로 1m 크기의 100㎏급이다. 해상도는 1m(지표면 가로·세로 1m 식별)다.

민간 SAR 위성은 기후·환경, 재해·재난 감시 등 다용도로 사용된다. 한화시스템은 고해상도 위성 영상 정보를 분석해 정부와 기업에 제공한다.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한 환경 모니터링 △지리정보시스템(GIS) 지도 제작을 위한 데이터 분석 △위성 영상 정보를 자동 융합·분석 등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SAR 위성은 주·야간 및 악천후에도 영상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에너지 탐사, 자원 모니터링, 재해·재난 감시, 기후·환경 감시, 건설·인프라, 안보 분야 및 분쟁 지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SAR은 공중에서 지상·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굴곡면에 반사되는 미세한 시간차를 합성, 지상 지형도를 만드는 레이다 시스템이다.

이번 SAR 위성체는 한화시스템이 독자 개발했다.
일반 위성과 달리, 탑재체와 본체 및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형태다. 여러 전장품을 하나로 통합,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어 발사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국민 세금으로 개발·축적한 우주산업 기술을 국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민간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점은 더 없이 감사한 일"이라며 "민간주도의 위성 개발·제조·발사·관제·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