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핀테크·블록체인 대표기업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2017년 말 대표를 맡고 10년 가깝게 두나무를 이끌게 됐다. 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대표 연임 건을 의결했다. 이 대표의 연임은 이번이 두 번째다. 두나무 대표의 임기는 3년으로,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말 대표를 맡은 후 2020년 재선임됐다.
이로써 이 대표는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 중 창업자를 제외하면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이번 연임으로 총 10년 가까이 두나무 수장을 맡게 됐다.
이석우 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2년 언론사에서 기자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이후 미국 로스쿨 유학을 선택해 세법 전문 변호사가 됐다. 한국IBM 고문변호사, NHN 법무 및 경영정책 담당 이사, 카카오 및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조인스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가상자산업계에는 2017년 12월부터 두나무 대표에 취임하면서 입문하기 시작했다. 취임 당시 이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과 블록체인 산업의 비전과 함께 두나무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신임 대표 자리에 올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의 잇따른 연임 성공은 그의 경영 능력과 위기 대처 능력이 고루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9년 업비트 580억원 규모 해킹 사건, 2022년 '테라·루나 사태' 등 업비트는 물론 가상자산 업계 전체가 위기를 겪을 때도 이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경영 능력도 인정 받았다. 이 대표의 두 번째 임기였던 지난 3년 동안 업비트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자리를 공고히 했다. 시장 점유율이 80% 이상을 기록하며 거래 수수료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석우 대표는 두나무의 눈부신 성장을 이끈 리더로 대내외적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두나무의 외연 확대 뿐만아니라 내적인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라며 "격변하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이석우 대표의 탁월한 리더십은 두나무를 웹3시대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 하도록 원동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내년 7월 가상자산 1단계 법안으로 불리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조직 내 안정을 위해 연임됐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대표 인사가 되면서 현재는 5대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닥사)의 의장을 맡고 있다.
세 번째 임기를 맞이한 이 대표는 수익 다각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규제환경에서 가상자산거래소는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하거나 투자상품을 운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두나무는 최근 2~3년 동안 사업모델(BM)을 다양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미래 사업에도 다양하게 투자했다.
이석우 대표는 "두나무가 웹3 시대 글로벌 핀테크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도록 함께 뛰고, 건강한 투자 문화 조성하며 두나무다운 사회·환경·지배구조(ESG) 활동도 꾸준이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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