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SK스퀘어 양해각서 체결.. 연내 기업심사 완료 내년초 본계약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효율 확대.. 일각선 "적자 커 시너지 어려울듯"
CJ ENM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과 SK스퀘어의 웨이브가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OTT 업체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전월 대비 일제히 감소한 상황에서도 넷플릭스는 오히려 늘어 넷플릭스 독주체제를 막을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5일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의를 거쳐 주주사간 MOU를 체결했다. 현재 CJ ENM은 티빙 지분 48.85%, SK스퀘어는 웨이브 지분 40.5%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CJ ENM이 최대 주주가 되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은 실사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내년 초 본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 웨이브 양 쪽 주요 콘텐츠가 합쳐지기 때문에 중복 가입자도 있겠지만 신규 가입자가 유입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기에 오리지널 콘텐츠도 좀 더 선별해서 제작할 수 있는 등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 단계)으로 전환되면서 가입자가 과거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티빙, 웨이브 모두 적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넷플릭스가 선두 체제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OTT 플랫폼의 이용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월 넷플릭스의 MAU는 약 1141만명으로 전달(약 1138만명) 보다 0.3% 증가했다.
반면 티빙은 11월 MAU 494만명으로 10월(약 510만명)보다 3.2%, 쿠팡플레이는 11월 약 508만명으로 3.7%, 웨이브는 약 399만명으로 6.1% 각각 감소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329만명으로 전달 대비 17.7% 급감해 드라마 '무빙'을 대체할 만한 작품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왓차 역시 11월 MAU가 약 54만명으로 15.5% 감소했다.
다만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로 보면 양상은 조금 달라진다.
DAU는 하루 동안 한 번 이상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사람의 숫자를 집계한 것으로, MAU와는 차이가 있다.
11월 DAU는 넷플릭스가 평균 273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티빙이 119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웨이브는 104만명, 쿠팡플레이는 60만명, 디즈니플러스는 45만명, 왓챠는 8만명이었다. DAU만 보면 티빙과 웨이브 간 통합이 마무리되면 해당 플랫폼은 DAU가 223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넷플릭스에 대항해 볼 수 있을 만한 정도라는 분석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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