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굴착 현장의 차수구조물을 복구하고 있다. 11월 차수막과 유공관 재시공이 끝나고, 2024년 3월까지 굴착지역 복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원안위 제공
월성원전 부지내에서 고농도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민간조사단이 2년 6개월간 조사한 결과, 원전 부지의 땅 밑으로 샜지만 주변지역으로 확산되거나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번 조사에서 원전내 사용후핵연료저장조와 폐수지 저장탱크에서 고농도의 삼중수소가 섞인 물이 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전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민간조사단의 권고에 대해서는 후속계획을 수립해 이행할 계획이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가 5일 원전 인근 지역주민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최종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조사 결과, 원전 부지 내에서 발생한 누설수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기는 했지만, 작업자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원전 부지 외부로의 유출도 없었기 때문에 인근 지역 주민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없었다는 결론이다.
민간조사단이 밝혀낸 원인으로는 월성 1호기 핵폐기물저장소(SFB)와 1호기 터빈갤러리 인근 폐수지저장탱크(SRT), 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 등에서 문제가 있었다.
1호기 SFB의 누수를 막는 구조물이 손상됐다. 1997년 차수막 보수 과정에서 차수막이 끊어져 누수가 생긴 것이다. 또 방사능에 노출된 부품이나 물을 저장하는 1호기의 터빈갤러리 인근 SRT에서 누설이 확인됐다. SRT 하부에 누설수를 모으는 집수조가 있는데 이 집수조에서 높은 농도의 방사능 물질이 확인돼 누설을 간접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아울러 월성 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이 제대로 밀폐되지 않아 공기중 삼중수소가 물에 녹아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한 뒤 원전부지 밖으로 삼중수소의 유출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단은 부지 내부 지하수 대부분은 집수시설로 향하고 인근 하천 및 해안가 지하수는 부지 경계에서 분리된 덕에 부지 외부로의 유의미한 유출 가능성을 낮게 추정했다. 즉 방사성 물질 확산은 부지 내로 국한됐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사업자에게 원전 시설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감시·관리 방안 확대와 관측정별 방사성물질 측정결과를 주기적으로 공개하라고 권고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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