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가굽항 위치. STX 제공
[파이낸셜뉴스] STX가 지중해 핵심 항구의 개발 및 운영사업에 착수하며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곡물 트레이딩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TX는 지난달 28일 이집트 교통부 및 항만을 건설한 이집트 해군과 지중해의 허브 항구 가굽항 항만 개발, 곡물 터미널 운영, 배후 산업단지 유치 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쉽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및 유럽에서 주로 밀을 수입하는데, 러우전쟁 이후 유럽과의 밀 교역의 중요성이 증가하며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국가 전략 사업인 가굽항 경제특구 개발에도 속도가 붙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수에즈 운하 에버 기븐호 좌초 사고로 세계 물류의 12%가 정지되는 사건이 있던 만큼, 수에즈 운하에 인접한 지중해 핵심 항구인 가굽항의 중요성은 높아졌다.
박상준 STX 대표는 몇 년째 연간 수차례 이집트를 직접 방문하며 곡물 저장시설 부지 등 항만시설을 직접 파악하는 등 이집트 해군과 긴밀히 협력하며 오랜기간 특별히 공을 들여왔다.
STX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안정적인 인프라 사업을 기반으로 공급망을 강화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수직관계인 종합상사업과 해운물류업을 분리하여 밸류체인의 통합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STX는 이집트 정부의 비축 곡물을 수입하고 곡물의 육해상 운송은 지난 9월 인적분할한 STX그린로지스가 담당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STX그린로지스는 연간 최소 200만t의 곡물과 100만t의 암염 운송권 확보를 통해 매년 400억원의 해운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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