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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외산폰 무덤' 한국 문 다시 두드린다

이르면 이달 중, 내년초 출시 전망
중저가 휴대폰 판매 먹힐지 관심

샤오미 '외산폰 무덤' 한국 문 다시 두드린다
샤오미 레드미노트13.

샤오미가 보급형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3’으로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린다. 이르면 이달 중이나 내년 초 정식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중저가 단말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국내 시장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립전파연구원은 전날 샤오미의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용 무선설비의 기기’(모델명 23124RA7EO)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거쳐 적합 인증을 부여했다. 이 기기는 중국에서 출시된 샤오미 하위 브랜드인 레드미의 레드미노트13 시리즈 가운데 LTE 모델로 추정된다. 중국에서는 미디어텍 디멘시티 6080을 탑재한 레드미노트13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만 나온 바 있다.

레드미노트13 LTE는 디멘시티 6080이 아닌 퀄컴 스냅드래곤685을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에서 나온 레드미노트13 모델만 보면 6.67인치 풀HD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 최대 밝기 1000니트, 후면 1억800만 화소+200만 화소 카메라, 전면 1600만 화소 카메라, 500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 등을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램 용량과 내장 메모리는 6GB/128GB, 8GB/128GB, 8GB/256GB, 12GB/256GB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는 어떤 모델을 선보일지 지켜봐야 한다.

샤오미는 그동안 레드미노트 시리즈를 출시할 때마다 기본 국내 출고가는 29만원대로 설정해왔기에 이번에도 가격대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정확한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인증 절차를 통과한 만큼 이르면 이달 중이나 내년 초 정식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가격대만 감안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신비 인하 대책을 발표하면서 밀고 있는 중저가폰에 부합한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피처폰 시절부터 한국 시장을 강하게 장악하면서 외국 업체들은 발을 붙이기 쉽지 않다. 여기에 휴대전화 유통구조가 이동통신사 중심인 점도 영향을 미친다.
외국 업체들은 이동통신사와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초기 납품 수량, 사후관리 등의 조건에서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시장 진입을 포기한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84%, 애플 15%이며 기타는 1%에 불과하다. 샤오미를 비롯해 모토로라, 낫싱 등이 올해 국내 시장에 자사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별 반응을 얻지 못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